연합뉴스'홈런 공장장'이 2개만 더 찍어내면 한국 프로야구 홈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이 역사적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 통산 466홈런을 때려낸 최정이 이번 주 안에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오 홈 경기에 출전한다. 홈런 1개만 추가해도 기록이고, 타구 2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정은 2023년까지 19시즌 동안 458개의 홈런을 날렸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 기록의 보유자는 두산 이승엽 감독. 이 감독은 선수 시절 467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이 2024년에 아치 10개만 더 그려내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1987년생인 최정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홈런을 뽑아내는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 시즌에도 29홈런을 날렸다. 최근 8시즌 동안 꾸준히 30개 언저리의 홈런을 쌓아왔다.
SSG 랜더스 최정. 연합뉴스올해도 마찬가지다. 최정은 매우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추가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의 홈런포는 개막전부터 가동됐다. 이후 올 시즌 18경기에서 8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4월 들어 더욱 기세를 올렸다. 최정은 지난 14일 kt 위즈 원정 경기에서 연타석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하루에만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앞선 2일 두산전과 12일 kt전에도 각각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4월에만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 최정에게 주어진 '10홈런 추가' 숙제를 벌써 끝낼 기세다. 최정이 홈 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SSG는 이번 주 KIA와 주중 시리즈와 LG 트윈스와 주말 시리즈까지 6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최정은 시즌 개막 전 미디어 데이에서 "큰 기록이 걸려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빨리 기록을 달성해서 후련함을 느끼고 싶다"며 대기록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님은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SSG 김광현. 연합뉴스이날 주목해야 할 선수는 최정만이 아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를 투수 김광현(35)도 1승만 추가하면 KBO 개인 통산 승리 단독 3위에 올라선다.
김광현은 올해에만 벌써 3승을 추가하며 통산 161승을 달성했다. 이날 김광현이 승리를 추가해 162승 고지에 오른다면 'KBO 리그 개인 통산 다승 순위'에서 1위 송진우 전 코치(210승), 2위 양현종(168승)에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까진 한화에서 뛰던 정민철 해설위원과 공동 3위를 이루고 있다.
SSG의 두 전설적인 선수, 타자 최정과 투수 김광현이 동시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두 선수가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