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연합뉴스'나스타'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16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주장 나성범의 몸 상태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 감독은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러닝을 시작했고, 방망이도 잡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MRI 촬영 결과 '이제 거의 다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몸 상태에 맞게끔 조금씩 기술 훈련도 진행하려 한다"고 알렸다.
반가운 소식이다. 나성범이 리그 경기를 뛰는 모습을 한 동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리그를 뛴 게 지난해 9월 19일일 정도다.
당시 나성범은 LG 트윈스전 홈 경기에서 경기 막판 주루 플레이 도중 우측 허벅지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이튿날 전해 들은 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재활에 10~12주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시즌 아웃. 가을 야구 경쟁을 벌이던 KIA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끔찍한 소식이었다. 나성범이 빠진 KIA는 순위 경쟁에서 힘을 잃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성범은 지난 겨울 누구보다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 2024년 팀의 주장으로도 선임되며 남다른 책임감도 지니게 됐다.
하지만 비보가 들려왔다. 나성범은 지난달 17일 kt 위즈와 시범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또다시 오른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꼈다. 똑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KIA는 다음날 "오른쪽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재발한 부상으로 나성범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 이후 아직까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나성범은 현재 티 배팅 훈련을 시작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러닝도 동반 중이다. 이 감독은 "러닝을 단계별로 50%, 70%, 90%, 100%까지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나성범이 복귀만 하면 금방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작년에 실전을 그렇게 많이 뛰지 않았어도 충분했었다"는 것이다. 이어 "일단 퓨처스 리그(2군)에서 2~3경기 정도만 하면 1군으로 올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확실한 복귀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날짜는 딱 집을 순 없을 것 같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가능하다고 하면 경기 출전을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닝이 확실하게 되고, 본인이 괜찮다고 느낄 때가 타이밍"이라며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하며 잘 진행하고 있다"고도 첨언했다.
나성범은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2019시즌만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명실상부 KBO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의 복귀는 초반 매서운 기세를 달리고 있는 KIA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