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82메이저.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우리나라 국가번호 82와 '메이저'(MAJOR)라는 단어를 합쳐, K팝 본고장인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메이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룹 82메이저(82MAJOR)가 6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내는 미니앨범 '비트 바이 82'(BEAT by 82)에는 타이틀곡 '촉'(Choke)을 비롯해 '벌스데이'(Birthday) '일리걸'(Illegal) '82'까지 총 4곡이 담겼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소속사 그레이트엠 연습실에서 만난 82메이저는 '촉'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대중에게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직 데뷔한 지 반년밖에 안 됐지만 노래와 춤은 물론 표정과 개인기 연습, 작사·작곡까지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82메이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메인보컬 막내' 김도균, '랩하고 있는' 황성빈과 박석준, '리더 겸 분위기 메이커' 조성일, '랩 보컬 춤 외국어'를 하는 윤예찬, '래퍼' 남성모까지. 각자 자기소개하며 붙인 수식어다. 남성모와 윤예찬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은 미니멀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멤버들의 랩과 보컬에 집중할 수 있는 '촉'이다. 흔한 제목은 아니다.
박석준은 "'촉'이라고 하면 딱 봐도 특이하지 않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다양한 가사 후보들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하다 보니까 촉이라는 게 나오게 됐고 처음 들었을 때 '오?' 했다. 머릿속에서 '촉촉촉촉' 하면 이거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82메이저는 6개월 만에 미니 1집 '비트 바이 82'로 돌아왔다.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처음 들었을 때 기분을 묻자, 황성빈은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며 "대중분들께서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후렴 부분의 강렬함이다. 그걸 바로 '촉'이라고 표현해 버리니까 '어, 이 곡은 뭐지?' 하고 한번은 들어보시지 않을까 하고 저희가 제목을 지었다"라고 답했다. 조성일은 "저희 색깔이 잘 묻어나고 애정을 줄 수 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안무의 포인트는 후렴구다. 박석준은 "가사 내용이 '우리가 이길 촉'인데 여러 가지 디벨롭(발전)해 보면서 만들었다"며 "후렴구 손동작이 굉장히 엣지(edge) 있고 포인트가 있어서 모든 분들이 기억하실 수 있다, 챌린지 같은 거 찍을 때도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무대 전체적으로 볼 때 관전 요소는 무엇일까. 조성일은 "저희끼리 센터 파트 할 때 메인의 제스처나 표정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곡 콘셉트가 강력하다 보니까 분위기 사로잡을 수 있는 표정과 제스처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답했다.
표정 연기 연습도 열심히 했다. 조성일은 "대표님, 회사 직원분들이랑 모니터링하는데 가면 갈수록 늘고 있다"라며 "아티스트 선배님 표정 보면서 가져올(참조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많이 연구한다"라고 말했다. 조성일과 윤예찬은 엑소(EXO) 카이, 김도균은 세븐틴(SEVENTEEN) 호시의 영상을 봤다고 부연했다.
82메이저의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촉'이다.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내친 김에 롤모델도 물었다. 남성모는 지드래곤, 윤예찬은 엔시티(NCT) 마크와 제이 콜(J. Cole), 조성일은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세븐틴의 승관, 박석준은 송민호, 황성빈은 포스트 말론(Post Malone), 김도균은 엑소 백현을 들었다.
'촉'은 K팝에 부는 '이지 리스닝' 바람과는 다른 계열의 노래다. 청량한 분위기의 노래는 없는지 묻자, 조성일은 수록곡 '벌스데이'를 꼽았다. 조성일은 "'촉'이랑 완전히 정반대 분위기고, 좀 더 팝적인 곡이다. 피아노 소리 나오면서 누굴 축하해주거나 축하받거나 할 때 (듣기) 좋다. 오늘(인터뷰했던 16일)이 마침 예찬이 생일인데, 저희끼리 '벌스데이' 불러줬다. 굉장히 이지 리스닝하기 좋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3번 트랙 '일리걸'은 82메이저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데뷔 전 5인 버전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먼저 공개됐던 이 곡은, 윤예찬이 합류한 완전체 버전으로 이번 미니앨범에 실렸다. 신스 베이스와 빈티지한 플루트가 돋보이며, 한층 화려해진 비트가 매력적이다. 마지막 트랙 '82' 역시 전원이 랩 메이킹에 참여한 곡이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선공개한 후 정식 음원으로 수록됐다.
조성일은 "저희 생각이 들어가야 훨씬 더 곡에 애정이 담기더라. 이번 타이틀곡('촉')도 멤버 일부가 참여했다. 다음 곡도 더 참여해서 저희만의 색을 담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데뷔한 지 3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었을 정도로 '공연형 아이돌'을 지향하는 82메이저. 첫 번째 미니앨범 곡 수는 4곡뿐이다. 데뷔 싱글에 이번 미니앨범까지 합쳐도 단독 콘서트를 하기에는 상당히 적은 수다. 멤버들은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82메이저는 남성모·박석준·윤예찬·조성일·황성빈·김도균으로 이루어진 6인조 신인 보이그룹이다.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잠잘 시간도 쪼개야 할 셈이니, 활동 도중 곡 작업까지 하는 건 너무 고되지 않을까 궁금했다. 조성일은 "저번에 음악방송 활동 중 갑자기 새벽에 숙소에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성빈이가 노트북으로 곡을 쓰고 있더라. '열심히 하는구나' 그때 자극받아서 저도 몇 곡 썼다"라는 일화를 들려줬다.
황성빈은 "약간 해명하자면, 곡이 너무 쓰고 싶은 거다. 일정이 있고 음악방송을 해야 하지만 내가 한두 시간 적게 자는 건 크게 문제없지 않을까, 한 시간만 해 보자고 했다"라며 "그때 완성한 게 도균이랑 같이한 곡이다. 개인 사운드 클라우드에도 올려두었다"라고 밝혔다.
영감이라는 게 영영 머무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멤버들은 '무언가 좋은 것'이 떠올랐을 때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모는 "갑자기 좋은 멜로디가 나오면 바로 휴대전화로 음성녹음하고 꼭 메모한다"라며 "완전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놓치면 아쉬우니까"라고 고백했다.
윤예찬은 "어떤 코드나 멜로디라인을 찾으면 직접 치면서 휴대전화에 녹음한다. 집 가서 2~3시까지 비트 완성하고 그런다. 아무리 시간 없어도 3분이라도 뭘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라고 동조했다. 이어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솔직히 말해서 잠이 안 온다. 어느 정도 베이스를 깔아놔야 이제 다음날 일어나서 할 수 있겠다, 해서 그제야 잠이 온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한 '일리걸' '82' 등 총 4곡이 실렸다.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다들 워커홀릭이냐고 묻자, 박석준은 "녹음하다 보면 시간이 가 있다. 막상 비트 틀고 멜로디를 생각하면 '재밌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라서, 부담은 딱히 없다. 근데 계속 똑같은 게 나오면 '아, 자자!' 한다"라고 웃었다. 황성빈은 "원래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취미나 여가 생활을 하면 빨리 가듯이. 가사 쓰는 게 너무 재밌고 즐겁기 때문에 한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이유는 하나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위해서다. 조성일은 "콘서트를 한다면 (관객 입장에서도) 한두 시간을 소중하게 내어서 와 주시는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면 팬분들의 시간을 알차고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다. (자는 시간이 줄어서) '아, 너무 아깝다' 이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데뷔한 지 반년.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떨까. 황성빈은 "너무 재밌다. 하고 싶었던 걸 하는데, '너희 음악 듣고 힘이 된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어봤다"라고 전했다. 윤예찬은 "저는, 활동하면서 가장 기쁘다. 진짜 인생 살아보니까 활동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연습하는 것은 힘든데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활동이지 않나. 그게 너무 즐겁고 재밌다"라고 밝혔다.
조성일은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하얀 이 지하를 탈출해서 팬분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 연습이 굉장히 힘들지 않나. 팬 사인회 때 팬분들과 얘기하면, '연습 너무 힘들지? 수고했어' 이런 말씀 해주시는데 그때 위로 많이 받았다. 이래서 지금까지 달려왔나 보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인 보이그룹 82메이저를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레이트엠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한 콘텐츠에서 '신인의 준비된 자세'를 줄인 '신준자'를 열심히 외쳤던 82메이저. 꿈도 목표도 많다. 해 보고 싶은 것을 묻자 다양한 답이 나왔다. 조성일은 '해외 투어'를, 박석준은 '단독 공연'을, 윤예찬은 '팬 콘서트'를 원했다.
황성빈은 "아이돌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저희를 보고 꿈꿨으면 좋겠다. '너무 멋있다' '우리도 저렇게 무대 하고 싶다' '82메이저 무대 멋있다'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김도균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조성일은 "우리나라에는 82메이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석준은 "'82메이저'라고 하면 '아, 그 그룹?' 하고 단번에 생각날 정도로 모두의 눈에 띌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남성모는 "정국 선배님처럼 월드컵에 가서 공연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예찬은 "저는 우리 팀 타이틀곡 수록곡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고 나중에 다른 그룹 곡도 만들어 보고 싶다. 어느 정도 작사·작곡가로서 활동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