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안이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연락해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재건, 피난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을 휴전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협상단은 7일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부지도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되며, 2단계 휴전 중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1단계 휴전 중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석방이 이뤄지며, 마지막 3단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죄수 교환이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아직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중재자의 휴전안을 수용했으니 이제 공은 이스라엘 점령 세력에게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기 직전까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공습을 앞두고 있었다. 현재 라파에는 140만명가량의 피난민이 머물고 있다.
하마스의 휴전 수용 발표 직후 라파에서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허공에 총을 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 라파. 연합뉴스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에 당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의 최신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면서도 "이스라엘은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의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의 종전 및 병력 철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미국은 하마스의 응답을 검토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신 휴전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응답을 받고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와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동에서 이 문제를 실시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