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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軍, 라파 검문소 팔레스타인 구역 장악…긴장감 고조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軍, 라파 검문소 팔레스타인 구역 장악…긴장감 고조

    구호품 통로인 검문소 폐쇄…하마스․이집트 "확전 중단" 촉구
    '지속가능한 평온' 휴전안에 하마스는 '수용', 이스라엘은 '반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뉴스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한 것인데, 라파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퇴로를 막는 동시에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만류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에 나설 경우 휴전 협상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구호품 통로인 검문소 폐쇄…하마스․이집트 "확전 중단" 촉구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작전 통제중"이라면서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다.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 검문소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구호물자가 반입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이날 공격으로 라파 검문소는 폐쇄됐고 이곳을 통해 가자 지구로 들어가던 인도 지원도 중단됐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노력을 흔들기 위해 라파를 침공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확전을 중단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집트도 이스라엘군의 라파 검문소 장악을 규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100만명 이상 가자 주민이 의존하고 있는 주요 생명줄인 라파 검문소를 장악한 것은 위험한 확전 행위"라고 비판했다.
     

    가자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에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 연합뉴스가자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에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 연합뉴스

    '지속가능한 평온' 휴전안에 하마스는 '수용', 이스라엘은 '반발'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입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하마스는 전날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반발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각 6일 이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해석 차이가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서 제시했던 협상안에서 일부 문구가 수정된 것으로 모두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42일간 휴전을 하는 대가로 여성과 노인, 치료가 필요한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등을 석방한다. 이스라엘은 인질 33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생존해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양측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평온(sustainable calm)'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NYT는 '지속 가능한 평온'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놓고 양측이 입장차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 측은 이 표현을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종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 같은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이스라엘로 넘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런 해석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영구적인 휴전과 같은 표현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이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 아래 휴전을 위한 회담이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안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협상을 위한 실무대표단은 파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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