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토니 크로스. 연합뉴스레알 마드리드는 전반까지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고전했다. 흐름의 변화는 후반 29분 '라스트 댄스'에 나선 베테랑 미드필더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토니 크로스(34)의 날카로운 코너킥 크로스가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골로 연결되면서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가 승기를 잡았다.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결승전은 크로스가 클럽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2-0 승리를 견인하며 클럽에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팀 동료인 루카 모드리치, 카르바할, 나초 페르난데스와 여섯 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독일 출신의 크로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는다. 늘 차분하게 자신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발휘한다.
크로스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 차례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적 후에는 네 차례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65경기에 출전해 28골 99도움을 기록했다.
크로스는 경기 후 현지 매체를 통해 "내가 꿈꿔왔던 완벽한 엔딩"이라고 말하며 우승을 기뻐했다.
클럽 생활을 마무리한 크로스의 마지막 무대는 이달 중순 독일에서 개막하는 유로 2024가 될 전망이다. 크로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 독일의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