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에서의 배준호. 대한축구협회 제공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임시 감독은 무려 7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6월6일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원정 5차전, 6월11일 중국과 홈 6차전을 치르는 상황. 승점 1점만 따도 최소 C조 2위로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해도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황재원(포항 스틸러스), 최준(FC서울), 배준호(스토크 시티)에 각급 대표팀 경력이 없는 박승욱(김천 상무),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골키퍼 황인재(포항)를 전격 발탁했다.
김도훈 감독은 2일 싱가포르 출국에 앞서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가진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김영권(울산 HD)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세훈과 배준호를 제외하면 황재원, 최준, 박승욱, 하창래 모두 수비 자원들이다.
김도훈 감독은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새 선수를 뽑아야 했다.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의 의견을 조합해 현재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또 그 포지션마다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7명의 새 얼굴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배준호다.
배준호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주역이다. U-20 월드컵 활약을 앞세워 지난해 8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챔피언십 무대는 좁았다. 챔피언십에서 37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했고, FA컵을 포함하면 38경기 2골 6도움을 올렸다. 스토크 시티 팬들은 배준호를 향해 '한국의 왕'이라고 박수를 보냈고, 시즌 종료 후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도 기대가 크다.
김도훈 감독은 "배준호의 경우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물론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 2선은 화려하다. 유럽파로 가득하다. 배준호는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등과 경쟁해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