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0시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정진원 기자민주노총과 대학생들이 대구·경북지역의 청년 노동 여건이 열악하다며 노동당국에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경북대학교 인권 동아리 '오버더블랭크'는 5일 오전 10시 대구시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 절반 이상이 위법을 경험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청년 195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9%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15.4%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22.1%가 수당 미지급 등 불리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청년층이 많이 일하는 편의점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에게 낮은 임금을 주는 경우가 잦다고 비판했다. 편의점 체인을 운영 중인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가맹점을 무차별 확대하면서 적자가 발생하는데, 점주가 청년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청년들 사이에는 대구·경북 편의점 점주들이 임금 담합을 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수입이 적다고 임금 체불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사정이 반복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저임금 일자리가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버더블랭크 김상천 공동대표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대구·경북의 노동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말한다. 약속한 고용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갑자기 해고를 통보하는 경우, 폭언 및 폭행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의 실무협의를 열고,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한 근로 감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