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 연합뉴스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은 2년 만에 다시 밟은 NBA 파이널 무대에서 16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준수한 경기력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책을 6개나 범했고 야투 성공률은 38%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여정에서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보스턴은 에이스 테이텀의 야투 성공률이 40% 미만에 그쳤던 5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과 댈러스 매버릭스의 파이널 1차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규리그 승률 1위 보스턴은 서부컨퍼런스를 제패하고 올라온 댈러스의 5번 시드 돌풍을 잠재우고 107-89로 크게 이겼다.
테이텀은 보스턴의 간판 스타다. 7시즌을 뛰면서 다섯 차례나 올스타에 선발됐고 최근 3시즌 연속 NBA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또 한 번 증명됐다. 테이텀이 보스턴의 전부는 아니다.
테이텀과 원투펀치를 이루는 포워드 제일런 브라운의 활약이 눈부셨다. 브라운은 22득점 6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댈러스의 간판 루카 돈치치를 상대로 강력한 대인방어 능력을 3쿼터에는 골밑에서 연거푸 블록슛을 해내는 등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그리고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 4월 말 마이애미 히트와 1라운드 4차전을 끝으로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종아리 부상 때문이었다. 100%에 가까운 컨디션을 회복한 포르징기스는 벤치 멤버로 21분 동안 출전해 20득점 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포르징기스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1쿼터 중반 교체 출전하자마자 중거리슛과 3점슛을 퍼부었고 한동안 댈러스의 골밑 득점을 철저히 봉쇄했다. 보스턴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37-20으로 마쳤고 2쿼터 한때 점수차를 최대 29점까지 벌렸다.
댈러스는 1대1 위주의 공격을 강요한 보스턴의 수비 전략에 막혀 특유의 팀 플레이를 살리지 못했다. 돈치치가 3쿼터 들어 강력한 1대1 능력을 바탕으로 점수차를 8점까지 좁혔지만 이후 보스턴이 연속 14점을 퍼부어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테이텀도 힘을 냈다.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테이텀이 팀의 간판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팀 전체가 단단했다. 공수에서 브라운과 포르징기스가 힘을 냈고 주전 백코트 즈루 할러데이와 데릭 화이트는 영리한 농구 지능을 바탕으로 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특히 보스턴 출신의 가드 카이리 어빙을 꽁꽁 묶었다. 어빙은 12득점에 머물렀고 야투 19개를 던져6개 성공에 그쳤다. 돈치치는 파이널 데뷔전에서 3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보스턴은 총 야투 시도 82개 중 절반이 넘는 42개가 3점슛이었다. 그 중 16개를 넣어 38%의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반면, 댈러스는 27개를 시도해 7개 성공(적중률 26%)에 그쳤다. 3점슛의 차이에서 비롯된 점수차만 무려 27점이다. 이는 보스턴은 한 시즌 내내 추구했던 방식이다.
보스턴은 즈루 할러데이, 데릭 화이트, 알 호포드를 포함한 주전 전원과 포르징기스, 샘 하우저 등 벤치 멤버 2명까지 총 7명이 3점슛 2개 이상을 기록했다. NBA 파이널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