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러시아제 리무진 아우루스에 동반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1대를 또 선물했다.
1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물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우루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데,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이 자동차를 선물했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두 번째로 선물한 아우루스 번호판도 주목을 받았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는데, 북한에서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 협정 기념일인 1953년 7월 27일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차(茶) 세트와 해군 장성의 단검도 함께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다양한 예술품으로 화답했다.
북러 정상은 아우루스를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하며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정상이 이동 중에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를 누비면서 그동안 쌓인 깊은 회포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뒤 친교 시간에 아우루스를 번갈아 운전하며 영빈관 구내 도로를 달렸다.
푸틴 대통령의 아우루스 선물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높다. 금지된 사치품목에 해당할 수 있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안보리 결의로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