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연합뉴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72타 이븐파를 기록해 4라운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1위를 차지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라운드 초반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다. 5번과 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낸 사이 2위 그룹은 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고 격차가 5타 차로 벌어지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결국 양희영은 세계 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와 야마시타 미유(일본) 그리고 마지막 날 1타를 줄인 고진영 등 공동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LPGA에 데뷔한 양희영은 만 34세의 나이 처음으로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메이저 무대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고 21번이나 대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 124만 달러(약 17억 2298만 원)를 받은 양희영은 작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자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달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양희영은 세계 랭킹을 현재 25위에서 15위 이내로 끌어올릴 것이 유력하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25일 발표되는 랭킹 기준으로 결정된다. 15위 이내 선수 중 한 나라에서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현재 한국 15위 이내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등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