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오른쪽). 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침묵한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AS로마)의 부진이 뼈아프다.
벨기에는 27일(한국 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로써 벨기에는 조별리그를 1승1무1패(승점4·골득실 +1)로 마무리했다. 앞서 슬로바키아와 1차전에서는 0대1 패, 루마니아와 2차전에서는 2대0으로 승리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일단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조에 속한 4개 팀 모두 나란히 승점 4를 기록했는데, 벨기에는 골득실에서 슬로바키아(골득실 0), 우크라이나(골득실 -2)에 앞선 2위에 올랐다. 1위 루마니아와 골득실은 +1로 같지만, 루마니아가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유로에서는 6개 조 1, 2위 팀과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E조 3위 슬로바키아는 3위 팀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는 4위에 그쳐 E조에서 유일하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E조는 '죽음의 조'였다. 하지만 E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벨기에가 3위로 압도적으로 높다. 22위 우크라이나, 46위 루마니아, 48위 슬로바키아보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참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이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의 침묵이 신경 쓰인다. 루카쿠는 소속팀, 소속 리그와 상관없이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유로 2024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TNT 스포츠에 따르면 루카쿠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7회로 가장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찬스 미스도 6회로 조별리그 최다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비디오 판독(VAR)도 루카쿠의 발목을 잡았다. 무려 3차례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벨기에는 FIFA 랭킹 2위 프랑스와 16강에서 만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를 넘으려면 루카쿠의 한방이 필요하다. 루카쿠가 침묵을 깨고 벨기에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