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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성적↑' 키움 송성문이 말하는 커리어 하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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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지방↓ 성적↑' 키움 송성문이 말하는 커리어 하이 비결

    키움 주장 송성문. 연합뉴스키움 주장 송성문. 연합뉴스
    '영웅 군단' 반등을 이끄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송성문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9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키움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는 송성문은 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은 2022년뿐이고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시즌도 2019년, 2022년, 2023년 3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송성문은 현재까지 83경기에 출전해 287타수 9홈런 98안타 58타점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 중이다. 타율 부문 팀 내 2위, 리그 전체 7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반짝 활약도 아니다. 3·4월 2할대에 머물던 타율을 5월에는 3할1푼1리로 끌어올리더니, 6월은 3할4푼6리로 마무리했다. 6월 24경기 타율만 따졌을 때는 4할4리로,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변화가 있던 걸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3일 "송성문이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굉장히 큰 기대를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나름 공부를 많이 하더라. 약 2년간 인내의 시간을 버텼고, 결혼이라는 반환점도 맞아서 올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중인 키움 송성문. 이우섭 기자인터뷰 중인 키움 송성문. 이우섭 기자
    성적 상승 요인은 결혼뿐만이 아니다. 웨이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작년에 비해 체지방률을 약 60% 이상 줄였다.

    송성문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작년에는 체지방률이 17~18% 정도 됐다. 지금은 10% 정도"라고 밝혔다. 또 "골격근량이 몸무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한다. 현재 체중은 87kg인데 골격근량은 45kg쯤 되는 것 같다"고 알렸다.

    우선 식단부터 조절하고 있다. 송성문은 "솔직히 작년까지는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먹었다"며 "튀김이나 기름진 음식 같은 운동 선수한테 좋지 않은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군것질을 안 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몸에 좋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며 "식단 조절과 더불어 쉬는 시간 같은 생활 패턴도 잘 지키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감독은 키움 선수단 내에 '웨이트 붐'이 일고 있다고 귀띔한 적 있다. 홍 감독은 "전염인 것 같다. 송성문이 신인일 때는 웨이트 운동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웨이트를 해야 다른 선수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보니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송성문은 "따로 웨이트만 하는 멤버가 있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모두가 웨이트를 열심히 한다. 팀 스케줄인데 안 하면 안 된다"며 웃었다.

    운동 효과가 향상된 성적과 관련이 있을까. 송성문은 "물론 있다. 그 부분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송성문은 "몸에서 체지방이 빠지면서 효과를 보는 건 스피드다. 스피드 부분은 신체 조건을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전트 점프, 제자리 높이 뛰기, 30m 달리기 등 신체 능력 측정을 할 때 작년 수치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몸이 가벼워진 효과를 본다"며 "기능적인 웨이트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몸에 스피드가 많이 좋아졌다"고 부연했다.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 중인 키움 송성문. 연합뉴스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 중인 키움 송성문. 연합뉴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덕에 송성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초대를 받았다.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를 지휘했던 LG 염경엽 감독의 추천으로 별들의 무대에 섰다.

    올스타전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송성문에게는 발전의 계기가 됐다. 송성문은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시즌 개막 전에 처음으로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갔는데, 그때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남은 시즌 목표는 개인 성적을 유지하며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송성문은 "지금까지는 처음으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부상을 당하면 쌓아온 탑이 무너진다"며 "후반기에 성적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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