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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메이저 우승' 탱크 최경주, 제2의 전성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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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메이저 우승' 탱크 최경주, 제2의 전성기 맞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탱크' 최경주(54)가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시니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최경주는 29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의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레전즈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 285만 달러, 약 39억4000만 원이다.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최경주는 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1번 홀(파4) 보기에 이어 5번(파4), 6번 홀(파6)에서 연속 1타씩을 잃은 것. 특히 6번 홀에서는 페널티 구역에 볼을 빠트리기도 했다.

    이날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의 그린 스피드는 유난히 느렸다. 샷은 목표한 방향과는 다르게 날아갔고 그린에서는 스피드를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최경주는 호주의 리처드 그린과 영국의 폴 브로드허스트에 역전을 허용했다.

    3위까지 밀렸지만 최경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9번 홀(파4)에서 3m 버디 기회를 만들어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다. 10번 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최경주는 12번 홀(파5)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m 옆에 붙여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경쟁자 그린은 13번 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쳤고, 최경주는 14번 홀(파5)에서 10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굳히기에 들어간 최경주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4타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개울 바로 앞에 멈추는 위기를 맞았지만 3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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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최경주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시니어 투어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는 앞서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최경주는 경기 후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사적인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자랑스럽다. 내 꿈이 이뤄졌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르고도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며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그러면서 최경주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린이 전날과 달리 느려져서 퍼트 스피드가 떨어졌다"며 "그 때문에 보기를 3개나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도했다. 스윙이 좀 더 편안해졌다"고 짚었다.

    준우승은 그린이 차지했다. 앞서 유럽 시니어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한 그린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끝에 8언더파 280타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브로드허스트(6언더파 282타)가 차지했다. 양용은은 4오버파 292타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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