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사가 28일(현지 시각) 파리올림픽 종합 순위를 소개하면서 한국 국기를 태극기가 아닌 중국 오성홍기로 표현했다. 서경덕 교수 제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잘못 소개된 데 이어 호주 방송국은 태극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로 한국 국기를 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30일 "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뉴스로 꼽히는 '9NEWS'에서 지난 28일(현지 시각) 올림픽 대회 1일차 종합 순위가 적힌 '리더 보드'를 소개하면서 태극기를 오성홍기로 잘못 표기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호주 교민 및 유학생들이 많은 제보를 해줘서 알게 됐고, 현지에서 한인들이 방송국에 지속적인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호주 교민이 보내온 방송 캡처본을 보면 5위에 오른 한국(KOREA REPUBLIC) 옆에 국기는 오성홍기로 표기돼 있다. 2위에 오른 중국이 버젓이 있는데도 바로 2칸 밑에 오기가 나온 것이다. 2개의 오성홍기가 표기된 상황을 한눈에 바로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단 '9NEWS'는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다. 그러나 논란 하루 만인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종합 순위에서는 오성홍기가 아닌 태극기로 표기됐다.
호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악연(?)이 있다. 수영 간판 김우민(강원도청)의 옛 스승 호주 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호주 선수단이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 펄페리 코치는 옛 제자의 선전을 기원하는 순수한 마음이었지만 호주 선수단은 경쟁 선수의 메달을 응원한다며 징계하겠다는 팍팍한 인심을 드러내 아쉬움을 샀다.
김우민은 남자 4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호주는 일라이자 위닝턴이 김우민에 앞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새뮤얼 쇼트는 0.14초 차로 김우민에 밀려 메달이 무산됐다.
서 교수는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고, 호주에서는 뉴스 방송에서 한국 '태극기'를 중국 '오성홍기'로 표기해 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올림픽 기간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당한 항의를 통해 올바르게 시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사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사과 서한을 보낸 바 있다.
IOC는 또 SNS에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을 소개하면서 영어 표기로 'Oh sanguk(오상욱)' 대신 'Oh sangku(오상구)'로 적었다. 곧바로 정정됐지만 실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