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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 어떡해"…서울 한복판 칼부림에 두 아이 아버지 참변

사건/사고

    "어린 아이들 어떡해"…서울 한복판 칼부림에 두 아이 아버지 참변

    29일 밤 장식용 일본도 휘둘러 살해
    유기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규
    경찰, 피의자에 프로파일러 투입 방침

    연합뉴스연합뉴스
    "우리 손주가 두 명인데 4살, 10살…. 어떡하냐고…."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울부짖으며 슬픔을 토했다.
     
    이 남성은 30일 오후 은평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사람(아들)이 길가에서 칼을 맞고 죽은 게 말이 되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숨진 40대 A씨의 빈소 밖으로는 유가족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비통한 표정으로 빈소 앞을 지키던 A씨의 또 다른 유가족은 "(A씨는) 가족들과 싸움 한 번 안 할 정도로 착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A씨는 전날 오후 11시 27분쯤 은평구에 있는 아파트 정문에서 30대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사망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현장에서 도주한 B씨를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에 주거지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B씨가 사용한 흉기는 칼날 길이만 75cm에 이르는 장식용 일본도로 파악됐다.
     
    A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추정 사인은 다발성 열상(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으로 인한 저혈압 쇼크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올해 초 도검 소지 허가증을 발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사건 현장 곳곳에는 붉은 혈흔이 남아 있어 참혹했던 사건 당시 상황을 가늠하게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B씨가 아이들에게 칼싸움을 하자고 말을 거는 등 이상 행동을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으로, B씨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자세한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프로파일러도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여부와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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