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가 끝난 후 양민혁이 코칭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류영주 기자'원더 키드' 양민혁(강원FC)이 자신의 차기 행선지인 토트넘(잉글랜드)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양민혁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양민혁에게 일종의 '쇼케이스'였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는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했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올 시즌 학교와 훈련, 경기장을 오가면서 K리그1 25경기 8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준프로 계약으로 데뷔한지 6개월 만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그는 E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결국 최근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
양민혁은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토트넘을 상대로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반 22분 팀 동료가 될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절묘한 턴으로 제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민혁은 "(득점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형들도 그게 들어갔어야 했다고 많이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전반 23분 이동경(김천 상무)의 패스를 받고 침투한 뒤 시도한 왼발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난 장면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날 토트넘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내가 아직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멀티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플레이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나도 빨리 그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원에서)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토트넘에) 가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