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브루나 알렉산드르. 연합뉴스 기념 촬영을 하는 브라질 여자 탁구 단체전 대표팀. 연합뉴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승리한 팀은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가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다. 승자는 웃었고 패자도 웃었다. 비록 졌지만 그들의 위대한 도전에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한국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졌다. 브라질의 브루나 알렉산드르는 전지희-신유빈 조가 출전한 1복식과 이은혜가 나선 4단식에서 나란히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그보다 더 많은 격려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오른팔이 없는 '외팔' 선수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딛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브루나 알렉산드르는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오른팔을 절단했다. 하지만 탁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땄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여자 단식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브라질 역사상 올림픽과 패럴림픽 무대를 모두 밟은 최초의 선수가 이날 탄생했다.
오른팔이 없어 왼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올려 서브를 하는 모습은 올림픽 무대에서 매우 이채롭게 느껴졌다.
브루나 알렉산드르는 경기 후 "팔이 하나밖에 없어도,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도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나는 7살에 처음 탁구를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한 팔로 서브를 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그렇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29살이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고 탁구를 시작한 지 22년 만에 바로 오늘 올림픽 무대에 섰다. 여러분도 자신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탁구장을 찾은 브라질 팬은 물론이고 개최국 프랑스 팬들도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향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는 "정말 멋졌고 행복했다. 프랑스 팬들이 브라질을 그렇게 많이 응원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쁘고 오늘은 내게 무척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나 알렉산드르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 끝난 후 프랑스 파리에서 이어지는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거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승리하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림픽을 계속 하고 싶다. 파리에서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꿈을 품고 있고 2028년 LA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