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타이완'이라 쓰인 응원 배너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 연합뉴스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타이완 응원 피켓'을 든 여성이 제재를 받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금메달을 두고는 대만의 리양-왕치린 조와 중국의 량웨이젠-왕창 조가 경쟁했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2 대 1(21-17 18-21 21-19)로 대만의 승리. 이번 대회에서 따낸 대만의 첫 금메달이었다. 또 올림픽 사상 첫 배드민턴 남자 복식 2연패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논란도 발생했다. 한 관중이 대만을 응원하기 위해 들고 있던 응원 배너가 현장 경호 요원에 압수된 것.
AP통신은 5일 "대만 외교부가 프랑스 당국에 이와 관련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대만 측은 이를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중앙뉴스통신사 역시 같은 날 샌디 쉐 주프랑스 대만대표부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대만 관중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대만 응원 배너나 현수막을 경호 요원 또는 중국 팬들에 의해 뺏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쉐 대표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 경기장에서도 3명의 경호 요원이 대만 응원 배너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쉐 대표에 따르면 경호 요원들은 "대만 관련 내용의 배너, 현수막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서 대만 응원 배너를 들고 응원하는 여성 팬에게 경호 요원이 다가온 모습. SNS 캡처
그러나 IOC 측은 제재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981년에 대만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합의한 명백한 규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덤스 대변인은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불만이 나오게 된다. 206개 나라가 모두 참가하는 올림픽 특성상 규정은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이완이라고 쓰인) 응원 배너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