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SEO 황진환 기자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성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이 안세영 논란에 대해 함구했다.
정나은은 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세영이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원호 역시 "내부에서 느끼고 감지했던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파트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는 잘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안세영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안세영은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긴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뒤 자신의 SNS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또다른 대표팀 선수인 서승재의 경기일정도 논란이 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군이었던 서승재는 지난달 31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에 출전했다. 1일과 2일 혼성 복식 준준결승, 남자 복식 준준결승, 혼성 복식 준결승을 치렀다. 결국 서승재는 무관에 그쳤다.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를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는 데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두 선수 역시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정나은은 "저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회가) 힘을 써주신 것 같다"며 "저희는 훈련에만 더 집중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올림픽 나가기 전에는 실력보다 몸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몸이 안 좋을 때에는 휴식을 취하는 등의 처치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 측의 미비한 선수 관리에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원호는 "저희가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저희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전에 (협회에서) 훈련 지원을 해 주셨고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경기 후 안세영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