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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트가 콘서트장인 줄…프랑스의 아이돌 빅터 웸반야마[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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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코트가 콘서트장인 줄…프랑스의 아이돌 빅터 웸반야마[파리올림픽]

    프랑스의 빅터 웸반야마가 경기 후 전 세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 프랑스의 빅터 웸반야마가 경기 후 전 세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 
    신장 224cm, 몸무게 95kg. 엄청나게 큰 장신 농구 선수. 그러나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키만 큰 선수가 아니다. 느리거나 둔하지 않다. 빠르고 민첩하다. 심지어 공을 잘 다룬다. 드리블을 잘하고 외곽슛 능력도 갖췄다. 팬들은 그를 '외계인' 혹은 '신(新)인류'라 부른다.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빅터 웸반야마다.

    빅터 웸반야마는 지금 프랑스 파리에 있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다. 2004년에 프랑스 르셰네에서 태어났다. 아마도 그는 프랑스에서 배출한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재능의 수준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그가 20살의 나이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경기는 프랑스 릴 지역에서 열렸다. 6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아레나 베르시에서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프랑스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황금 시간대인 오후 6시에 편성됐다. 작년 농구 월드컵 준우승 팀 캐나다를 만났다.

    빅터 웸반야마는 코트에서 몸을 풀 때부터 엄청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현실에 존재한다고 믿기 힘든 수준의 피지컬을 갖춘 웸반야마에 모두의 시선이 고정됐다.

    그는 프랑스의 주전 센터로 나섰다. 프랑스에는 베테랑 센터 루디 고베어가 있다. NBA에서 올해의 수비수상을 여러 차례 받았던 특급 선수다. 그러나 고베어는 3분 41초 출전에 그쳤다. 빅터 웸반야마는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26분 49초 동안 뛰었다.

    그렇지만 고베어는 실망감이 그리 커보이진 않았다. 첫째, 웸반야마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둘째, 프랑스가 캐나다를 82-73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빅터 웸반야마는 전반까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캐나다는 웸반야마보다 약 30cm 정도 작은 가드 딜런 브룩스를 수비로 붙였다. 웸반야마 주변에 도움 수비가 많았고 웬만한 충돌에는 휘슬이 나오지 않는 경기 흐름상 웸반야마가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관심도는 1등이었다. 그에게 공이 갈 때마다 관중석이 술렁였다.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하거나 패스를 내주면 아쉬움 섞인 탄식이 들려왔다.

    빅터 웸반야마는 3쿼터에 깨어났다. 골밑에서 깔끔한 원해드 슛을 성공시키자 프랑스 팬들의 함성이 아레나 베르시를 가득 채웠다. 이어 캐나다의 슛 실패 이후 림 위에 있는 공을 바깥으로 쳐내자(NBA에서는 안되지만 국제농구연맹, FIBA 규정으로는 가능하다) 프랑스 팬들은 또 한 번 열광했다. 팬들이 웸반야마를 마치 '우쭈쭈'하며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 같았다.

    빅터 웸반야마는 프랑스가 7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종료 2분 37초 전 딜런 브룩스의 슛 시도를 블록했다. 경기장은 프랑스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다. 이후 에반 포니에의 득점이 터지자 프랑스 팬들은 '국뽕'에 차올랐다. 다같이 기립해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에반 포니에는 4쿼터 막판 코트 중앙선 부근에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장 분위기는 마치 콘서트장 같았다. 프랑스에게는 엄청난 반전의 장면이었다. 포니에는 조별리그를 마치고 감독의 전술이 옛날 농구에 가깝고 너무 수비적이라고 비판했다. 감독은 용납할 수 없다며 화를 냈다. 그러나 이날 코트에서는 내분의 기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빅터 웸반야마를 향한 취재진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웸반야마는 정말 키가 크다. 노컷뉴스 빅터 웸반야마를 향한 취재진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웸반야마는 정말 키가 크다. 노컷뉴스 캐나다 선수들과 골밑에서 경합하는 프랑스의 빅터 웸반야마. 연합뉴스 캐나다 선수들과 골밑에서 경합하는 프랑스의 빅터 웸반야마. 연합뉴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은 빅터 웸반야마를 기다리는 전 세계 기자들로 가득 찼다. 이날 앞서 야니스 아데토쿤보, 니콜라 요키치 등 NBA 정규리그 MVP 출신 스타들이 이날 아레나 베르시의 공동취재구역을 거쳐갔지만 웸반야마 앞에 선 취재진과는 비교가 불가했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7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슛, 야투 성공률 20%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친 빅터 웸반야마는 "팀원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경기를 펼치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40분 전체 경기력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픈된 기회에서만 슛을 던졌다. 만약 내가 슛을 조금 더 많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더 빨리 승부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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