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리를 걷는 관광객들. 연합뉴스일본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14일 차오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관계자는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있으며, 특수 상황을 고려해 일본의 호텔들도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전체 일본 여행 예약의 1/3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사들도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의 경우 지난 9일 오후 4시 이전에 구매한 항공권은 일본 도착지에 상관없이 환불해주고, 동방항공도 후쿠오카·나가사키·가고시마 등이 목적지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안전을 우려해 대거 조기 귀국에 나서면서 일본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13일 도쿄 하네다공항-상하이 푸둥공항 노선 항공권 가격은 평소 10배 수준인 최고 8천 위안(약 152만 원)대까지 올랐다. 또, 도쿄~베이징 항공권은 평소의 4~5배 수준인 6천 위안(약 115만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모두 1770만 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이 44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은 306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발생 시 강도는 8~9 규모로 추정되며,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홍태경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향후 30년 이내에 지진 발생 확률이 80%가 넘는다"면서 "응력 누적량이 커지고 있기에 지진 발생 시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과 홍콩 정부는 11일 여행 경보를 상향하고 각각 "일본 전역에 미칠 대지진의 위험성이 평소보다 높다", "일본에 갈 계획이 있거나 현재 일본에 있는 경우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에 유의하라"며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