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생일에 탈락 아픔…'韓 유일 스탠딩' 신경환은 웃었다 "아이들이 멋있대요"[파리패럴림픽]

스포츠일반

    생일에 탈락 아픔…'韓 유일 스탠딩' 신경환은 웃었다 "아이들이 멋있대요"[파리패럴림픽]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SL4등급 조별예선 A조 1차전에 출전한 신경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SL4등급 조별예선 A조 1차전에 출전한 신경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중 유일한 스탠딩 종목 선수로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신경환(37·SL4·제주특별자치도청)의 도전은 아쉽게 조별예선에서 막을 내렸다.

    신경환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 SL4등급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램다니 히크매트(인도네시아)에게 1대2(15-21 21-16 15-21)로 패했다.

    패럴림픽 배드민턴은 크게 휠체어, 스탠딩 종목으로 나뉜다. 여기서 장애 등급별로 구분해 경기를 펼친다.

    휠체어 종목의 등급은 WH1(흉추 이상 척수 장애), WH2(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척수 장애) 두 가지로 분류된다. 스탠딩 종목 등급은 SL3(뇌병변장애,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L4(근육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U5(상지장애), SU6(저신장) 등이 있다.

    신경환은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중 유일한 스탠딩 종목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SL4등급 조별예선 A조 1차전에 출전한 신경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SL4등급 조별예선 A조 1차전에 출전한 신경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12명의 선수가 출전한 남자 단식 SL4 등급은 3명씩 4개 조로 나눠 각 조 1위 4명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에 속한 신경환은 전날 야티라즈 수하스 리나케레(인도)에게 세트 스코어 0대2(24-26 14-21)로 패하며 조별예선 탈락을 확정했다. 야티라즈가 2승으로 A조 1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이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첫 세트를 먼저 내준 뒤 이어진 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램다니의 공세를 막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경환은 "모든 걸 쏟아내서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어제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아쉽게 지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오랫동안 준비한 게 이제 다 끝났다"며 "준비 과정이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경환의 패럴림픽 데뷔 무대는 2020 도쿄대회였다. 당시 조별예선에서 1승2패로 탈락했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하며 다시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다시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패럴림픽을 마친 신경환은 "3년 전에는 처음이니까 즐기자는 생각이었고, 이번에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만큼 제대로 경쟁하자는 각오였다"며 "나름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첫 경기부터 지는 바람에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믹스드존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신경환. 파리 공동취재단취재진과 믹스드존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신경환. 파리 공동취재단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신경환의 생일에 펼쳐졌다.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승리에 대한 갈망도 컸다. 하지만 패배와 동시에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신경환은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에서 중계를 보고 멋있다고 말해주더라"면서 씩씩하게 웃었다.

    초등학생 때까지 비장애인으로 배드민턴을 했던 신경환은 성인이 된 후 공익근무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이후 선배의 추천으로 장애인 배드민턴을 알게 됐고, 11년째 선수로 활동 중이다.

    장애는 신경환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장애인 배드민턴을 접한 뒤)감사하게도 국가대표가 됐고, 패럴림픽이라는 멋진 무대에도 나왔다"며 "직장도 가졌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행복한 일상을 전했다.

    '밝은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말에는 "주변에서 밖으로 나가라고 하기 전에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다친 사람이든 다치지 않은 사람이든 사회 체육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체육을 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아직 대회 일정이 남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동료들에게 "선후배가 합심해 3년 전 도쿄 대회를 뛰어넘는 결과를 이루길 바란다"면서 "저의 경기는 끝났지만 이 현장에서 팀 코리아의 경기를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