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홍명보와 손흥민. 연합뉴스숱한 우여곡절 끝에 출항하는 홍명보호.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지만,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득점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5일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관문 통과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번 예선에서는 총 18개 국가가 아시아에 배정된 8.5장 티켓 중 6장을 놓고 경쟁한다.
객관적 전력이 우위임에는 틀림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은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에 랭크돼 있다. 다만 최근 팔레스타인 전력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웨삼 아부 알리(알아흘리), 무스타파 제이단(로젠보리) 등 어린 시절을 유럽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낸 선수들이 복병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상대 팀의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조직적인 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면서도 "그러면 허점이 나온다. 우리 선수들도 능력이 있으니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격은 창의적으로, 수비는 규율적으로 전술을 짜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홍 감독은 "공격 면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 등을 비롯해 능력 좋은 선수가 많다. 앞으로 이어질 어려운 대진 속에서 더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유럽파를 제외한 채 첫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경기 전까지 모든 선수가 합류해 완전체로 실시할 수 있는 훈련은 고작 이틀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피로감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 하루 더 휴식하고 훈련하면 내일은 더 나은 컨디션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체로 어제 가볍게 훈련했고, 오늘도 좋은 훈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도 팔레스타인전에 대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잡음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단단하게 버텨왔다"며 "선수들이 좋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된 것 같아서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다. 내일 경기는 다른 것 필요 없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선수, 교체 투입되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제 역할은 가장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