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연합뉴스'괴물' 류현진(37)이 13년 만에 KBO리그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실점 3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괴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롯데를 8 대 4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5연패 늪에서 탈출했고, 롯데에 0.5게임 차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선제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말 빅터 레이예스는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며 출루했고, 후속 전준우의 땅볼 타구 당시 홈까지 파고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치던 한화의 반격은 6회초부터 시작됐다. 최재훈과 황영묵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의 연속 적시타로 2 대 1 역전에 성공한 것.
7회초에는 대거 5점을 쓸어 담았다. 2사 후 상대 실책으로 시작된 찬스 이후 권광민, 황영묵, 안치홍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페라자의 투런포까지 더해 스코어를 7 대 1로 바꿨다.
롯데 역시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7회말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2안타, 2볼넷 등으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초 상대 폭투로 1점을 보태며 8 대 4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13년 만에 KBO리그에서 10승 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앞서 한국 무대에서 10승을 올린 건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12년에는 27경기 18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불운이 겹치면서 9승 9패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는 2012년 9월 6일 이후 4390일 만에 선발 승리를 거뒀다. 사직구장 경기만 따지면 2010년 4월 10일 이후 5270일 만에 올린 선발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