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별 출생 추이. 통계청 제공7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나 급증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또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출산과 긴밀하게 연관된 혼인 건수도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해서 내후년쯤 출생아 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 6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9085명)보다 1516명(7.9%)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7.9% 증가율을 기록한 일은 7월 기준으로는 2007년 7월 12.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다른 달까지 포함해도 2012년 10월 9.2%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일을 마지막으로, 같은 해 12월 -2.4%로 감소하기 시작해 81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거듭했다.
또 2022년 9월 0.1% 반짝 증가한 이후 18개월 동안 감소하다 올해 4월 2.8%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2.7%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전월인 지난 6월에 다시 1.8% 감소했는데, 이번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도 4.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4명 늘었는데, 이 역시 2021년 7월 5.1명을 기록한 이후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출생률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일 자체가 2014년 7월 8.4명에서 2015년 7월 8.5명을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이처럼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증감을 반복하는 데 대해 통계청은 우선 지난해 출생아 수가 워낙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돼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혼인 건수가 늘어 첫째아가 비교적 많이 태어난 영향도 크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신고 이후 평균 2년 정도 후에 첫째아가 태어난다고 보고 있다"며 "물론 그 앞뒤로도 (출생아) 분포가 이어지지만, 2022년 8월부터 혼인이 증가한 덕분에 이번 7월 증가폭이 4, 5월보다 더 큰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혼인 건수가 감소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 한 해 동안은 당분간 출생아 수가 소폭의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전북, 제주는 감소했고, 강원은 같았다.
또 1분기에는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했던 영향으로 1~7월 누계 기준은 13만 7913명이 태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13만 9635명)보다 1.2% 덜 태어났다.
인구동태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한편 7월 사망자 수는 2만 824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9명(0.4%)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6.5명으로 전년동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7639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또 1~7월 누계기준으로는 6만 8100명 자연감소했다.
전국 월별 자연증가 추이. 통계청 제공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혼인 건수는 1만 8811건으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4658건(32.9%) 늘었다. 또 7월 이혼 건수는 7939건으로, 442건(5.9%)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32.9% 증가한 것은 1981년 월 단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다른 달을 포함해서 살펴봐도 1996년 1월 50.6% 이후 가장 높다.
혼인 건수 증가폭 역시 2007년 2월 5487건 증가한 이후 가장 크고,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 통계청 제공임 과장은 "결혼 적령기에 해당되는 30대 초반에서 혼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동안 초혼 연령이 계속 미뤄졌던 것이 쌓이다가 결국 혼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부분을 감안하면 혼인·출산을 장려하는 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