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국회방송 캡처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축구협회의 운영 실태와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최근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박 위원은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축구협회 측에서는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정 회장은 "위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당사자인 홍 감독 역시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박 위원은 정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를 향해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오늘 (현안 질의를) 들으면서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축구협회는)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내가 아는 지도자가 '이제는 지도자를 그만할 생각'이라고 하더라"면서 "이름 없는 지도자는 10년, 15년을 밑바닥에서 계속 굴러도 프로팀 코치 한번, 감독 한번 하기가 어렵다.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특혜를 줘 가면서 국가대표 감독을 준다면 '이제 감독을 못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팬들도, 국민들도 '이제는 (정 회장 체제가) 끝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재확인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축구협회에 일침을 가했다.
박 위원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국회에 출석한 소감과 함께 다시 한번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몽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끝나면 안 좋게 마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더 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몽규 회장 스스로를 위해, 사랑한다는 한국 축구를 위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10월 2일 중간발표를 통해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후 7일부터 25일까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22일 대한체육회 국감 증인으로 다시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