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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 어떤 2024시즌을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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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 어떤 2024시즌을 보냈나

    올해 초 복귀 당시 류현진. 연합뉴스올해 초 복귀 당시 류현진.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요인으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복귀도 한몫한다.

    류현진은 올해 초 11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구애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3일 "충분한 대우도 있었는데, 다년 계약 제안을 수락하게 되면 40살이 넘는다. 그러면 제가 했던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 팬들과 약속이 전부였다. 류현진은 이어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부분을 지키게 돼서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수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다. 바로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류현진은 "(한화가) 포스트시즌(PS)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첫 번째 목표"라고 단언했다. 다른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는 "가을야구가 전부"라고 답했다.

    한화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PS 진출을 위해 비시즌에 힘을 냈다. 작년 맹활약을 펼쳤던 투수 문동주, 타자 노시환 등을 바탕으로 류현진, 안치홍 등 빅네임을 영입하며 유력한 가을야구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6월 12일 두산전에서 만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이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월 12일 두산전에서 만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이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류현진의 가을야구 진출 목표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 대 5로 역전패하고 PS 진출 경우의 수를 잃었다.

    한화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리그 1위까지 오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길지 않았다. 5월 말에는 최원호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하는 상황까지 맞아야 했다. 위기에 빠진 한화의 지휘봉을 노장 김경문 감독이 잡았다. 이후 한화는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려 가을야구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토록 염원했던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한화의 에이스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0승 8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87을 남겼다.

    개막 전 스스로 예상했던 이닝 수도 넘겼다. 류현진은 당시 "건강하기만 하다면 이닝 수는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며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총 158⅓이닝을 던졌다.

    시즌 초반에는 부침이 있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은 이 자리에서 "일단 스트라이크 존을 파악해야 하는 게 첫 번째"라며 "아직 정확하게는 알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충분하게 적응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ABS 적응은 쉽지 않았다.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한 이닝에만 무려 9실점하고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남겼다.

    4월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하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패전 투수가 됐고 경기 후에는 ABS 스트라이크 존이 던질 때마다 달라진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KBO리그 100승 축하 받는 류현진. 연합뉴스KBO리그 100승 축하 받는 류현진. 연합뉴스
    그러나 5월부터는 '우리가 알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완벽하게 경기력을 회복했다. 4월까지 누적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었는데, 5월 월간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세를 찾았다.

    6월 한 달 평균자책점은 1.80밖에 되지 않았다. 이 기간을 거쳐 류현진의 시즌 누적 평균자책점은 3.71로 확 낮아졌다. 특히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월 18일 키움전까지 6경기에서 내준 자책점은 고작 3점뿐이었다.

    전반기에 쌓은 금자탑은 하나 더 있다. 바로 KBO리그 통산 100승 기록이다. 류현진은 복귀 당시 이 기록에 대해 "의식하고 있지 않다"며 "언젠가는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류현진은 4월 30일 SSG와 홈 경기에서 이 기록에 도달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은 지난 7월 6일 올스타전에서 "전반기 마지막쯤에는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놓는 순간에 저도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그래서 경기력도 살아났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후반기에는 총 12경기에 나서 5승을 더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마운드에 올릴 때 가장 마음이 편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투구하는 류현진. 연합뉴스투구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김광현, 추신수(이상 SSG) 등과 맞대결 성사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복귀 당시 "(추)신수 형이라는 미국에서 대결한 지도 오래됐다. 한국에서 붙는다면 다른 느낌일 것 같다"며 "김광현 선수와는 붙고 싶다고 붙는 게 아니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현과 빅매치는 2024시즌에도 볼 수 없었다. 한화와 SSG가 붙을 때마다 두 선수의 등판 순서가 맞지 않았다. 다만 추신수와 투타 대결은 성사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추신수와 6번의 맞대결에서 3피안타, 1볼넷, 1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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