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KOVO 제공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통합 우승팀인 현대건설이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상대는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이었다.
현대건설은 29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맞붙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22-25 25-23 27-25 22-25 15-11)로 승리했다.
외국인 공격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이날 34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베테랑 양효진과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각각 13득점을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주장 박정아의 활약이 눈부셨다. 박정아는 이날 총 27점을 작성하며 모마에 이어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는 20득점, 아시아쿼터 중국 출신 장위는 14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예상과 다른 경기 양상이 1세트부터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신임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 비시즌 동안 계약한 외국인 공격수 자비치, 아시아쿼터 장위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의 미들 블로커 라인을 지닌 팀이다. 현역 최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과 국가대표 이다현이 건재하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5득점을 뽑아냈다.
KOVO 제공페퍼저축은행 캡틴 박정아는 1세트에만 8점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자비치와 장위는 나란히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건설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모마가 7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세트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이 작전을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컨디션이 좋은 모마를 적극 활용했다. 2세트에서 모마에 47.37%의 높은 공격 점유율이 집중됐다. 모마의 결정력도 빛났다. 공격 성공률은 61.11%, 팀 공격 득점 16점 중 11점을 책임졌다.
현대건설이 3세트도 듀스 끝에 따냈다. 25 대 25까지 가는 접전에서 모마가 침착하게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이후 양효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점수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모마가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박정아(5점), 이예림(4점), 자비치(4점), 장위(3점), 하혜진(3점)이 고루 점수를 뽑아내고 25 대 22 승리를 가져왔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양효진이 9 대 8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 오픈 공격으로 연달아 점수를 뽑아냈고, 곧이어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한다혜의 범실로 12 대 8까지 달아났다. 12 대 10 상황에서는 모마의 공격과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두 점을 더 벌렸다.
현대건설 모마. KOVO 제공현대건설은 내달 1일 GS칼텍스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부임 후 첫 승을 노리는 장소연 감독의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