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 등정 및 등반 장면. 대한산악연맹환갑(還甲·60세)과 고희(古稀·70세)를 넘긴 대한민국 베테랑 산악인 2명이 세계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세계 산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30일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 소속의 남상익 대장(71·전 대한산악연맹 수석부회장)과 김덕진 대원(66· 전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이 지난 25일 새벽(네팔 현지 시간) 세계 8번째 고봉인 마나슬루(8163m) 정상에 올랐다.
이들 2명이 포함된 원정대는 지난 2일 출국해 출국 9일째인 11일 베이스캠프(4750m)에 도착했다. 원정대는 이후 본격적인 등반에 나서 14일부터 캠프 1(5800m), 캠프 2(6400m), 캠프 3(6800m), 캠프 4(7400m)를 차례로 올랐고, 이들 각 캠프에서 고소 적응과 컨디션, 기상변화 등을 점검했다.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의 등정 및 등반 장면. 대한산악연맹22일 캠프 1을 거쳐 23일 캠프 3에 도착했고, 24일 마지막 전진 기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4일 오전 11시에 출발, 25일 오전 4시 20분경 김덕진 대원이 마침내 정상에 올랐고 30분 후에 남상익 대장이 정상에 합류했다. 이들의 이날 등정은 지난해 마크 트레보 아이레이씨(호주)가 기록한 65세의 마나슬루 세계 최고령 기록을 1년여 만에 갈아 치운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66세, 71세의 두 명 대한민국 산악인들이 젊은 사람들도 해내기 힘든 가파른 수직 설벽이 난재한 마나슬루를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정상 등정 당시 외국인 원정대가 '원더풀! 어메이징!'을 연발하는 등 한국 베테랑 산악인들의 도전 정신이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의 등반 장면. 대한산악연맹기록을 경신한 2명 산악인 모두는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는 경기도산악연맹이 주최하고 경기도체육회, 대한산악연맹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