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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마법사 KT 고영표 "투수 팔은 소모품? 컨디션 올라오고 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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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혼의 마법사 KT 고영표 "투수 팔은 소모품? 컨디션 올라오고 힘도 있어"

    KT 고영표. 연합뉴스 KT 고영표. 연합뉴스 KT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KT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2회 끝나고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100개까지도 괜찮다고 하더라"

    KT 위즈의 마법사 이강철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영표를 깜짝 선발 카드로 기용했다. 고영표는 정규리그 막판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등 일주일 동안 세 차례나 불펜투수라 나서 KT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끈 주역이다.

    그만큼 폼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나 최근 등판이 잦았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2차전 이후 하루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고영표는 4회까지 투구수 56개를 기록하며 볼넷 없이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KT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빠르게 교체할 생각이었다. 2회가 끝나고 몸 상태를 직접 체크했는데 고영표는 "100개까지도 괜찮다"며 이강철 감독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100개는 무리였다. 등판 자체가 마법 같은 일이었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불편하면 빨리 말하라고 하셨는데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 평소와 똑같이 100개까지 편하게 보시라고 했다. 근데 4회에 지친 모습이 나오면서 감독님께서 끊어주셨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더 구체적으로 "4회에 출루를 허용하면서 세트 포지션을 갔는데 타이밍이 안 맞는다고 느꼈다. 원하는 타이밍에 힘을 써야 하는데 엇박자가 나고 공이 약해지는 걸 느껴서 이닝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4회에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버텼다. KT는 2회초 문상철의 투런 홈런과 5회초 심우준의 2루타로 점수를 뽑았고 불펜의 활약으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고영표는 문상철을 언급하며 "제가 마운드에 있을 때 홈런을 자주 쳐준다. 뭔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고영표의 불펜행은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단기전 시리즈인 만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만약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고영표가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최근 잦은 등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투수 팔은 소모품이라 하시지만 저는 부상 때문에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컨디션이 지금 올라오는 것 같다. 팔꿈치와 어깨에 피로도가 쌓이겠지만 힘은 있는 상태라서 불펜이든 선발이든 던질 마음이 있다. 준비가 돼 있는 몸 상태라서 그런 부분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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