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G 김현수, 문보경. 연합뉴스가을야구에서 침묵 중인 LG 트윈스 김현수와 문보경이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상대는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다.
LG와 kt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이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두 팀은 앞서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 경기에서 나란히 1승씩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번 3차전은 준PO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판 3승제로 진행되는 준PO 역사에서 양 팀이 1승 1패 동률을 이룬 경우는 총 6번 있었는데,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PO로 향했다. 100%의 확률을 잡기 위해 두 팀은 총력전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올 시즌 76승 66패 2무의 성적으로 3위를 기록하며 준PO에 직행했다. 5일 열린 1차전에서는 올해 팀 다승 1위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는 바람에 2 대 3으로 경기를 내줬다.
6일 2차전에서는 반격에 성공했다. kt에 강했던 임찬규가 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오지환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기세를 이어야 할 시점에서 LG의 고민거리는 베테랑 김현수와 4번 타자 문보경의 침묵이다. 가을야구에서 두 선수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올해 김현수는 137경기에 출전해 8홈런 152안타 69타점 61득점을 기록하고 타율 2할9푼4리를 남겼다.
가을만 되면 김현수의 방망이가 무뎌진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총 9차례 준PO를 경험했는데 타율은 2할2푼에 머물고 있다. 123타수 3홈런 27안타가 전부다.
문보경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안타가 없다. 8타수 무안타다. 문보경은 시즌 도중 4번 타자로 자리를 옮겨 팀의 핵심 타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22홈런 156안타 101타점 80득점 타율 3할1리의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문보경의 방망이가 가을이 되자 식어버렸다. 특히 1차전 2 대 3으로 뒤진 6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기회를 날렸다.
kt 벤자민. 연합뉴스
3차전에서 상대해야 할 투수는 kt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벤자민은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벤자민을 상대로 8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11타수 2안타를, 2022시즌에는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벤자민을 상대로 올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9타수 4안타를 뽑아낸 기억이 있다. 올해 벤자민 상대 타율은 4할4푼4리, 출루율은 5할4푼5리에 달한다.
두 선수가 살아나야 LG 공격에도 숨통이 트인다. LG 염경엽 감독도 이점을 짚으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김현수와 문보경이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