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준(23·경기도청·사진 가운데)이 지난 12일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핀수영 남자 일반부 호흡잠영 100m 종목에서 30초97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후 기쁨의 세레머니를 하고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TV 중계 영상 캡처'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4일째 접어든 가운데, 종목별로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대거 출전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우수 기록들도 이어지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9개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 1개(비공인 1개 제외), 세계 타이기록 1개, 한국 신기록 10개, 한국 주니어 신기록 1개, 한국 주니어 타이기록 1개, 대회 신기록 74개, 대회 타이기록 14개 등 모두 102개의 신기록이 수립됐다.
지난해 '104회 전국체전'에서는 모두 96개의 신기록(한국신 8개, 한국주니어신 4개, 한국 주니어 타이 2개, 대회신 78개, 대회타이 4개)이 달성됐다. 지난해 신기록 규모와 비교할 때 이날(14일)을 포함, 대회가 절반 이상인 4일이 더 남았음에도 지난해 보다 6개를 초과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무했던 세계 신기록, 세계 타이기록 달성을 비롯 한국 신기록도 이미 2개가 더 나온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역대급 성적이 기대된다.
세계 신기록은 핀수영 종목에서 나왔다. 신명준(23·경기도청)은 지난 12일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핀수영 남자 일반부 호흡잠영 100m 종목에서 30초97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날 기록은 신명준 자신이 지난 7월 열린 '제23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31초01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파리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7·대구체고)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11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공기소총 여자 고등부 결선에서 25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253.6점은 현재 여자 주니어 세계 신기록(253.3점)보다 높지만 전국체전은 국제사격연맹 공인 대회에는 해당하지 않아 신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반효진은 대회 신기록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타이기록도 같은 날 달성됐다. 이날 파리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21·한국체대)은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60m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355점을 쐈다.
지난 11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개회식. 대한체육회한국 신기록은 롤러 종목에서 7개, 수영(경영, 다이빙)에서 2개, 역도에서 1개가 각각 달성됐다. 14일 열린 롤러 여자 일반부 계주 3000m 경기에서 경북 선발팀은 4분 7초 552로 기존 한국 신기록(4분 12초 26)을 갈아 치웠다.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대구시청팀(4분 7초 766)과 경기도 안양시청팀(4분 9초 418)도 경북 선발팀과 함께 한국 신기록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일반부 계주 3000m에서도충북 선발팀(3분 52초 32)과 강원 선발팀(3분 52초 44), 충남 선발팀(3분 52초 165)이 각각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수영 종목의 한국 신기록은 이은지(빙산고 3)와 한다경(전북체육회)이 썼다. 이은지는 지난 12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200m 배영 결승전에서 2분 8초 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기록은 임다솔(아산시청)이 2019년 경영 2차 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2분 9초 49보다 0.68초 빠른 기록이다. 또 이번 체전에서 처음으로 나온 한국 신기록 경신이다.
한다경은 13일 열린 자유형 800m 여자 일반부에서는 8분37초88의 기록으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8분38초32)을 0.44초 앞당겼다. 이는 이은지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나온 두 번째 한국 신기록에 해당한다.
함은지(원주시청)는 역도 종목의 한국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그는 13일 경남 고성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59㎏급 경기에서 용상 121㎏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종전 120㎏)을 작성했다. 강원선수단 첫 한국 신기록이다.
지난 11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홍민식 심판(경남육상연맹·사진 맨 왼쪽)과 최대한(경남대 사격부·사진 가운데) , 윤하제(김해시청 역도팀) 선수가 선서를 하고있다. 대한체육회한국 주니어 신기록은 오세희(인천체고 3)가 수립했다. 그는 지난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458.4점(종전 신기록 458.2)으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역사상 사격 여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여고부 선수는 오세희가 처음이다. 한국 주니어 타이기록은 14일 역도 남자 18세 이하부 용상67kg급에 출전한 조재훈(온양고3)이 165kg을 들어 올리는데 성공하며 달성했다.
이처럼 대회 초·중반 기대 이상의 신기록이 쏟아지자, 주최 측인 대한체육회와 개최지인 경상남도는 고무된 분위기다. 체육회 관계자는 "파리올림픽의 쾌거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가을 축제에서 또 다시 세계기록 등 좋은 기록들이 쏟아지며 체육계를 물론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며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역대급 성적이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육대회는오는 17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9641명이 출전했다. 이날 현재(오후 1시30분) 개최지 경남이 총득점 1209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경기도(9745점)와 서울(9701점)이 뒤를 바짝 쫒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