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제공프로배구 개막을 앞두고 남자부 7개 구단 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 V-리그 남자부에는 역대 최다 외국인 감독들이 코트 위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은 불참했고,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자리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국내 감독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뿐이다. 7개 구단 중 5팀이 외국인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출발한다.
지난 시즌 V-리그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동행한다. OK저축은행도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이번 시즌을 함께 시작한다.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은 외국인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지난달 컵대회에서 팀을 11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프랑스 출신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우리카드는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새 시즌을 준비한다. 스페인에서 온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KOVO 제공외국인 감독들 사이에서 국내 감독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제가 외국인 감독인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외국인 감독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경쟁 상대이기도 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존재"라고 생각을 전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한국인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만의 경쟁력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감독님들을 존중한다. 감독님들도 국내 감독들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 같은 팀으로는 현대캐피탈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에 대해 블랑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팀이 다크호스다. 모든 팀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의 발전을 중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KOVO 제공
외국인 감독들은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코치는 "어느 팀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며 "모든 팀들을 존중하면서 경쟁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구체적인 팀은 없다. 중요한 순간들을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도 "쉬운 답변이다. 우리 수준을 가지고 전력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며 "이기는 게 중요하다. 모든 플레이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OK저축은행 마사지 감독은 "모든 팀이 라이벌"이라고 했고,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팬분들을 위해서 항상 퀄리티 높은 배구가 되기를 바란다"며 "코트 반대편에 있는 모든 팀을 이기겠다"고 각오했다.
반면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처졌던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앞서보고 싶다"고 지목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리그 초반에 무너지면 안 된다. 초반부터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