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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엄살?' 강성형 감독 "전력 평준화…2연패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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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딩 챔피언의 엄살?' 강성형 감독 "전력 평준화…2연패 쉽지 않아"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컵대회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에게 만족은 없다.

    강 감독은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승 후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이걸 지키려면 노력해야 한다"며 "방심하고 무너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승 후 새 시즌을 앞두고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강 감독은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황)연주는 무릎에 문제가 있어서 초반에는 뛰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제 곧 개막전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컵대회는 새 시즌을 앞두고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전초전이다. 강 감독은 "우리는 선수단 변화가 없지 않나. 상대는 우리를 잘 알고 있는데, 다행히 우리도 컵대회를 통해 전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팀을 보면 높이가 높아지고 전체적으로 강해졌다. 전력을 다했지만 운도 따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팀은 어디일까. 강 감독은 "정관장이 궁금했다. 부키리치에게 '배구 천재'라는 표현을 했는데, 포지션을 바꾸고 더 좋아졌더라"며 "GS칼텍스도 뚜껑을 열어보니 강해져서 상대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성장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1패를 했다. 매년 이기긴 했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며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느껴져서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보완할 부분은 많다고 본다. 강 감독은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선수단 변화가 없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서브 훈련을 많이 했다"며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갈수록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양)효진이도 그렇고, 모마도 외국인 선수치고 나이가 많다. 여유 있을 때마다 교체를 통해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나)현수가 중간중간 들어와서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한다.

    이어 "(김)다인이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 (김)사랑이를 연습경기 때 교체로 많이 활용했다. 그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며 과감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을 상대하는 팀은 유독 더 끈질긴 모습을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다.

    강 감독은 "모든 팀들이 우리와 할 때 더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우승팀이다 보니까 상대 입장에서는 우리를 이기면 사기가 더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는 더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강한 견제를 받으며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겸손한 자세로 목표를 낮췄다. 강 감독은 "욕심은 있지만 2연패라는 게 쉽지는 않다. 일단 봄 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초반부터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우승을 얘기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모든 면에서 고르게 뛰어난 '육각형' 팀으로 선정됐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역시 가장 높은 팀으로 뽑혔다.

    2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은 19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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