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연합뉴스 삼성 데니 레예스. 연합뉴스 강민호는 2004년 KBO 리그에 데뷔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출발해 2018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정규리그 최다 출장(2369경기) 기록의 보유자다. 그러나 한 가지 풀지 못한 한이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삼성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시리즈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입단하기 3년 전인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강민호에게는 롯데에서도, 삼성에서도 한국시리즈는 그저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다가 올해 삼성이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면서 마침내 한국시리즈로 가는 희망의 빛을 봤다. 그리고 강민호는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왔다.
삼성은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초에 터진 강민호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구 2연전 전승 이후 잠실 3차전에서 일격을 맞았던 삼성은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무리 짓고 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과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정규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다. 강민호는 1차전이 열리는 21일 광주에서 오래 묵혔던 한국시리즈의 한을 풀게 된다.
지난 3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대구 1차전 승리투수 데니 레예스는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삼성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레예스를 상대로 타격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며 타구 방향에 있어 운이 다소 없었다고 했지만 LG는 레예스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
레예스가 다시 한 번 힘을 과시했다면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엔스는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벼랑 끝 LG의 희망이 됐다.
LG는 7회부터 좌완 손주영을 투입해 삼성에 맞섰다. 임찬규-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카드로 승부를 끝냈던 지난 3차전과 비슷한 그림이었다.
하지만 강민호 앞에서 LG의 희망은 사라졌다. 강민호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손주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km 높은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삼성 강민호. 연합뉴스 삼성 강민호. 연합뉴스 강민호를 반겨주는 삼성 덕아웃. 연합뉴스 삼성 불펜은 3차전에서 LG가 그랬던 것처럼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임창민이 8회를 막았고 김재윤이 9회에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