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가 깔린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 노컷뉴스 
비가 잠시 잦아들자 관계자들이 방수포를 치우고 있다. 노컷뉴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에게 우천 변수와 관련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2차전이 열리는 22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21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시작을 약 30분 앞두고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깔렸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수포는 오후 6시 15분에 철거됐다. 비는 이전과 다름없이 내리고 있었지만 그만큼 경기 강행의 의지가 강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인 만큼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KBO의 식전 행사도 예정돼 있었다.
결국 다시 방수포가 깔렸다. 빗줄기가 아주 조금 잦아들자 오후 6시 36분에 다시 방수포를 치웠다. 우산을 접은 팬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방수포가 철거될 때 경기 진행의 희망을 품은 팬들 사이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KBO는 식전 행사를 위한 테이블과 보드를 설치했다. 그러자마자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결국 오후 6시 51분 다시 방수포가 그라운드를 덮었다.
방수포가 깔리면 빗줄기가 약해진 상황이 반복됐다. KBO와 구단 관계자들은 방수포 아래 그라운드 상태를 살펴본 후 방수포 철거를 결정했다. 오후 7시 5분 방수포를 다시 걷어냈다.
오후 7시 14분 식전 행사를 진행하는 장내 아나운서가 인사를 건네고 양팀 선수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하자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개막 행사는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KBO는 경기 지연을 감안해 행사를 가급적 단축하겠다고 했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격적인 경기 개시를 앞두고 광주 프랜차이즈에 의미가 큰 시구 행사가 진행됐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 김성한이 시타, 김종모가 시포를 각각 맡으며 'V12'를 노리는 KIA의 한국시리즈 선전을 기원했다.
야구 팬들은 결국 오후 7시 36분이 되서야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초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