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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헐크도 부모 앞에서는…' 결승 확률 80% 절정, 우승은 50% "체력 더 길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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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력의 헐크도 부모 앞에서는…' 결승 확률 80% 절정, 우승은 50% "체력 더 길러야죠"

    강동궁(왼쪽)이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남자부 준우승을 거둔 뒤 휴온스 송수영 대표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강동궁(왼쪽)이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남자부 준우승을 거둔 뒤 휴온스 송수영 대표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올 시즌 프로당구(PBA) 남자부 최강으로 군림하던 강동궁(SK렌터카)이 시즌 3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5차 투어에서 무려 4번이나 결승에 오르고 팀 리그에서도 소속팀을 1위로 이끈 괴력을 발휘했지만 헐크도 연이은 격전과 부모님 앞에서는 사람이었다.

    강동궁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 우승컵을 내줬다. 마르티네스가 세트 스코어 4 대 1(15:11, 15:7, 10:15, 15:13, 15:14)로 이겼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라 역대 남자부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역대 남자부 1위는 현재 PBA를 떠나 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8승, 3위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의 5승이다.

    강동궁은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2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마르티네스에 2 대 4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다시 결승전 패배를 안았다.

    올 시즌 강동궁의 기세는 무서웠다.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부터 16살 천재 김영원(웰컴저축은행)의 돌풍을 잠재우고 정상에 올랐다. 2차 투어에서 마르티네스에 밀렸지만 강동궁은 한가위 명절에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시즌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리그에서도 강동궁이 주장을 맡은 SK렌터카는 잘 나가고 있다. 1라운드에서 6승 2패로 우승하며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PS) 진출 티켓을 따냈다. 2라운드에서도 2위에 오른 SK렌터카는 정규 시즌 전체 1위로 PS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강동궁이 28일 결승에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강동궁이 28일 결승에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하지만 과부하가 걸린 것일까. 강동궁은 올 시즌 5번째 투어에서 4번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시즌 3번째 우승에 1승이 부족했다.

    특히 4강전에서 너무 많은 기력을 소비했다. 강동궁은 응우옌 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준결승에서 7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4 대 3으로 승리했다. 반면 마르테니스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박승희2의 돌풍을 4 대 1로 가볍게 잠재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강동궁은 결승 1세트에서 9 대 0으로 앞서갔지만 마르티네스가 4이닝과 8이닝 6점씩을 터뜨리면서 오히려 11 대 15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2세트도 내준 강동궁은 3세트 15 대 10으로 반격했지만 3세트 2이닝 만에 11점을 얻은 기세를 지키지 못하고 내줬다. 5세트에서도 강동궁은 14 대 14에서 마르티네스의 뚝심에 밀려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강동궁은 "부모님이 10년 만에 머나먼 경남 진해에서 올라오셔서 경기를 보러 오셨다"면서 "다른 때보다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부담감과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2차 투어와 마찬가지로 준결승전에서 체력을 많이 썼다"면서 "그러다 보니 결승전에서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고, 세트를 끝낼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내준 것이 못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체력 강화를 보완점으로 꼽았다. 강동궁은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체력을 늘리려 운동을 한다"면서 "앞으로 체력을 더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상식에 나선 강동궁과 마르티네스. PBA시상식에 나선 강동궁과 마르티네스. PBA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강동궁은 "그래도 이번 시즌 자주 결승전에 자주 올라왔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30년 가까이 당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잘했던 기억이 더 많지만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있었다"면서 "올 시즌은 슬럼프가 오더라도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고 좋은 시작을 보인 만큼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게 잘 해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상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동궁은 "마르티네스는 PBA 이전 대결했을 때 어린 편이었는데도 잘 쳤다"면서 "이제는 그때와는 달리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PBA는 다음달 3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를 개최한다. 과연 잠시 지친 헐크가 다시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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