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부터는 삼성전자 얘기를 다시 한 번 꺼내봐야겠습니다. 2012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에 참석했던 이건희 회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故 이건희 전 회장 (1993년 CES 가전박람회) : 10년 사이에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이 되네요.]
◇ 김현정> 10년 사이에 정신 안 차리면 금방 뒤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이 된다. 이 말을 한 뒤 2년 만에 이건희 회장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요. 이재용 회장 시대가 열린 겁니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잠정 실적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치를 찍은 반면에 삼성전자는 공개 반성문을 써야 했죠. 도대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가 어쩌다가 위기라는 소리를 듣게 된 건가. 세간에서는 경영진의 전략 실패, 경직된 조직 구조 그리고 나태한 조직 문화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과연 이 말이 맞을까요? 저희가 전문가의 진단을 다각도로 들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20년 넘게 반도체 시장을 분석해 온 전문가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의 이승우 센터장 말씀을 좀 들어보죠.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 이승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앞에서 너무 단정적으로 위기다, 그런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는데 20년간 시장을 봐오신 분으로서 진짜 삼성전자 위기 맞습니까?
◆ 이승우> 위기가 맞습니다.
◇ 김현정> 맞나요? 지금 삼성전자의 세계 속에서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아마 분야에 따라 다를 텐데 좀 객관적인 위상은 어떻게 보세요?
◆ 이승우> 삼성전자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반도체가 제일 중요한 이슈이긴 한데 먼저 스마트폰을 한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 세계 1등은 잘 아시는 것처럼 애플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삼성이 2등인데 그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 제가 좀 설명을 드리자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부, 모바일 사업부가 있죠. 그거랑 애플의 매출액. 이익은 나중 얘기고 먼저 매출액을 비교를 해보면 2013년도에 애플 전체 매출액 대비해서 삼성의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액이 약 73%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한번 경쟁해볼 만하겠구나 이렇게 됐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어느 정도가 될 것 같냐. 22%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애플의 매출액을 100으로 잡았을 때 삼성이 22% 수준이다?
◆ 이승우> 네.
◇ 김현정> 10년 만에요?
◆ 이승우> 그렇죠. 원래 73이었는데.
◇ 김현정> 그러면 1등, 2등 순위는 그대로인데 차이가 엄청난 거네요.
◆ 이승우> 그렇죠. 그게 그런 상황이고요. 또 비메모리, 파운드리라고 하는 분야가 있는데 그것도 삼성은 비메모리 사업부라고 좀 따로 있는데 그것도 1등이라고 하는 TSMC랑 좀 비교를 해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2011년도에 TSMC 전체 매출액 대비해서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약 88%.
◇ 김현정> 그때도 1등, 2등이었어요?
◆ 이승우> 그렇죠.
◇ 김현정> 88% 정도, 그랬는데요?
◆ 이승우> 올해는 얼마가 될 거냐. 22%가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22예요?
◆ 이승우> 네, 그러니까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승우> 그리고 메모리에서는 아직 삼성이 1등을 하고 있죠. 메모리에서 2등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랑 비교를 해보면 2016년도에 삼성의 메모리 매출액이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액이 한 2.2배 정도 됐는데 올해는 한 1.3배 정도로 좀 좁혀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핸드폰이나 비메모리에서는 1등과 격차가 굉장히 큰 폭으로 벌어졌고 그다음에 이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2등과의 격차가 아주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 김현정> 그렇죠.
◆ 이승우> 그런 상황이니까 저희가 과거에 여러 회사들을 많이 봤잖아요. 1등 하다가 사라진 회사들.
◇ 김현정> 맞아요.
◆ 이승우> 그런 걸 봤기 때문에 지금 우려들이 좀 있는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특히 삼성전자 하면 반도체였고 초격차로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우리한테 있었던 건데, 삼성전자한테 있었던 건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따라잡히게 된 건가. 특히 HBM 같은 경우에 아니 SK하이닉스는 지금 HBM3E에 12단을 납품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에다가. 삼성전자는 지금 8단도 아직 퀄 테스트 통과 못 한 거죠? 센터장님.
◆ 이승우> 엔비디아 퀄이고.
◇ 김현정> 엔비디아 퀄.
◆ 이승우> 사실은 다른 쪽으로는 매출이 나오고는 있어요. 그래서 그것도 사실 문제인 거죠. 왜냐하면 엔비디아가 어떤 회사입니까? 세계 시가총액 1, 2등을 다투는 그런 거대 기업이 때문에 거기랑 사실 비즈니스를 하는 게 너무 중요합니다. 삼성이 아까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이렇게 TSMC랑 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당시에 삼성의 주 고객이었던 애플이랑 결별하게 되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반도체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랑 거래를 못한다 그러면 사실은 장기적으로 저희가 퀘스천을 찍을 수밖에 없죠. 삼성은 현재 HBM 제품을 정확하게 삼성에서 공개는 안 하지만 저희가 볼 때는 중국에 많이 납품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HBM3E 8단을.
◆ 이승우> 그러니까 HBM3E가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제품들 3, 그다음에 2, 이런 제품들. 그래서 HBM의 매출액을 보면 사실은 시장에서 막 우려할 만큼 그렇게 나쁜 거는 아니에요.
◇ 김현정> 뭔가 매출이 있긴 있군요. HBM이.
◆ 이승우> 이렇게 나오고는 있는데 중국과 거래를 좀 많이 하고 있는 걸로 현재 저희가 추정을 하고 있고.
◇ 김현정> 미국의 엔비디아는 아직 당신들 품질로는 안 돼, 이런 거고 그런데 왜 이렇게 안 해줘요? 계속 된다, 된다, 곧 됐다, 이미 됐다, 이런데 결정적으로 통과됐다는 소식이 안 들리는 건 왜 그래요?
◆ 이승우> 실험실에서는 그 스펙을 맞추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제품에 꽂고 엔비디아 서버에 넣어서 제품을 돌리면 사실은 두 가지가 있다고 그러는데요. 하나는 발열 이슈가 좀 있고 또 하나는 성능이 실제 필드에서는 그 정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현재 알려지면서 퀄이 안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 부분도 젠슨 황이 직접 얼마 전에 삼성 젠슨 어프로브드, 이런 얘기까지 써서 이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지금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제가 HBM 얘기했는데 사실은 HBM 개발을 삼성이 일찍 시작했다가 2019년에 한번 중단했던 게,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 게 지금 굉장히 뼈아픈 거잖아요.
◆ 이승우> 그렇죠.
◇ 김현정> 그때 왜 중단한 겁니까?
◆ 이승우> 당시에 2018년도에 삼성이 역대 최대의 이익을 냈습니다. 그때 반도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있었고요. 제가 그때 안타까운 게 당시 2018년도에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보다 이익을 많이 낸 회사가 딱 3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우디 아람코, 그다음에 애플, 그리고 중국의 공상은행 이 정도였고요. 당시에 삼성전자 위상은 마이크로소프트랑 구글보다도 이익을 더 많이 내는 회사였어요.
◇ 김현정> 어마어마했네요.
◆ 이승우> 그런 와중에 삼성의 당시에 반도체를 총괄하고 계시는 김기남 부회장 같은 경우는 원래 과거부터 성공을 계속 해 오신 분이죠. 자기의 전략, 이런 것들을 생각을 했고 그런 흔히 말하는 니치마켓, 아직 성숙되지 않은 제품보다는 기존에 우리가 잘하는 걸 더 밀어붙이면서 점유율을 더 늘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팀이 해체가 됐고 그 팀을 담당했던 분들이 예를 들면 임원들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 다른 업무를 좀 하고 있었고 또 일부 그 밑에 있었던 또 개발자들 상당수는 당연히 이직을 좀 한 케이스도 상당히 있습니다.
◇ 김현정> 그때 SK하이닉스로 갔어요? 그분들이 혹시?
◆ 이승우>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나본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도 꽤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로 갔군요.
◆ 이승우> 그러다 보니까 그런 와중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실은 조금 이렇게 눌러앉은 상황이었는데 SK하이닉스는 좀 뚝심 있게 계속 그거를 미래의 기술로 보고 밀어붙였던 거고 삼성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이런 것들이 좀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한 게 그럼 언제예요? 중단됐던 걸.
◆ 이승우> 작년에 제가 알기로도 다른 원래 HBM 담당을 하시다가 다른 부서로 발령난 임원도 갑자기 다시 또 개발실로 들어가고 이런 일들이 좀 있었고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세간에서 꼽는 위기의 원인 세 가지. 첫째 경영진의 전략 실패, 둘째 경직된 조직 구조, 셋째 나태한 조직 문화. 이 중에 첫 번째에 해당하는 사례가 지금 우리가 이야기 나눈 이런 사례가 될 것 같아요. 왜 그때 HBM을 시작했다가 다시 중단했는가. 왜 치고 나가지 못했냐, 이런 거. 그렇게 센터장님 좀 봐야 될까요? 경영진의 전략 실패, 어떻게 분석하세요?
◆ 이승우> 맞죠. 결과적으로 맞는 얘기가 됐고. 보다 근본 원인이 뭘까 저희가 좀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사실 저도 이런 얘기 좀 조심스럽긴 한데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거버넌스 이슈가 상당히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가 삼성이 지금 조금 상황이 안 좋은 거에 대해서 이재용 회장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이재용 회장이 왜 이렇게 조금 적극적이지 못한 이런 걸 보여줄까. 결국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는 일이 있었고 지금도 또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서 또 추가적으로 지금 재판이 진행 중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이승우> 왜 그랬을까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거죠. 왜 결국에는 이 상속과 관련된 이슈들이 상당히 컸던 거죠. 그러니까 본인의 부담도 됐었을 거고 그런 와중에 냉정하게 글로벌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거에 대한 판단보다는 약간 승계에 방점을 두고 진행을 하다가 결국에는 좀 전략적인 그런 실기를 한 부분들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되고 물론 그 밑에 많은 훌륭하신 경영진들이 있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가 아직은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서는 이 오너 경영 체제를 저희가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 김현정>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거든요.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갑자기 맡았고 여러 가지 송사에 휘말려서 그렇다 쳐도 삼성을 뒷받치고 있는 다른 브레인들이 많은데 그들은 왜 판단 미스 한 거냐, 그거 질문하려고 했는데 그게 꼭 그분들만의 뜻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 이승우> 그런데 그러면 그분들이 판단 미스를 몇 번에 걸쳐서 했죠. 그러면 바꿨어야죠. 사실은. 그래서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흔히 말하는 이 기술을 읽을 수 있는, 왜냐하면 지금이 AI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뒤집혀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엔비디아가 저희가 10년 전에 엔비디아 잘 알았습니까?
◇ 김현정> 몰랐죠. 10년이 뭐예요? 한 2년 전에도 잘 몰랐어요.
◆ 이승우> 그런데 세상의 판이 뒤집히는 상황이란 말이죠.
◇ 김현정> 뒤집혀요.
◆ 이승우> 그러면 기술을 잘 이해하고 그거를 전략적으로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거죠. 예전에 인텔의 창업자 중에 한 명인 앤디 그로브 회장이 은퇴하신 다음에 인텔을 비판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뭐라 그랬냐면 인텔은 더 이상 기술 개발을 하지 않고 재무제표 관리에만 힘을 쓴다. 그러니까 관리 모드로 들어갔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이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인텔이 이렇게 추락한 거군요.
◆ 이승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비슷한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도 기술 개발보다 재무제표 관리에 힘쓰고 있는 건 아닌가, 의문을 품게 되네요.
◆ 이승우>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하여튼 전반적인 관리, 원래 관리의 삼성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 관리의 삼성이 사실은 기술 관리를 했었어야 되는데 지금 다른 분야에 대한 관리, 이런 쪽이 조금 더 힘이 많이 갔던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경직된 조직 구조 얘기도 참 많이 하던데 특히 삼성 다니다 나온 분들이 참 많이 하던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이승우> 그거는 기업이 커지다 보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이제 하이어라키라고 그러죠. 관료화된 그런 조직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는 개발자들이 직접 사장한테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안 되고 중간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고 지금도 말씀하셨지만 삼성의 주요 흔히 말하는 힘 있는 분들이 주로 재무통이나 관리통들이 많으시다 보니까 그분들이 최근에 그런 얘기도 많이 나왔거든요. 보고서를 올릴 때 굉장히 쉽게 써야 된다.
◇ 김현정> 그분들이 못 알아듣는다. 내부 제보자의 얘기예요, 이건?
◆ 이승우> 그렇죠. 내부 제보니까 제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과정에서 좀 비효율성이 생기고 좀 답답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았고 제가 알고 있기에도 삼성에서 약간 그런 좀 진보적인 성향의 그런 분들이 좀 이탈이 좀 있었다, 그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상황을 돌파할 트리거가 필요한데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게 뭐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 센터장님.
◆ 이승우> 이번에 전영현 부회장께서 반성문을 쓰셨잖아요. 거기에 저는 답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성문의 내용을 한번 세 가지로 딱 요약을 해보면 첫째는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겠다.
◇ 김현정> 근원적 기술 경쟁력.
◆ 이승우> 그리고 두 번째는 철저한 미래를 준비를 하겠다. 결국 R&D를 강화하겠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신기술이 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고 세 번째 조직 문화, 그다음에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겠다, 이렇게 있고요. 거기에 결국 답이 있습니다. 이거를 잘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이건희 회장 얘기 자꾸 하게 되는데 1993년에 신경영 선언에서의 그 유명한 말 다시 한 번 좀 듣고 올까요?
[故 이건희 전 회장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에요.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봐.]
◇ 김현정>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곤 다 바꿔봐. 너무나도 유명한 저 말. 지금 삼성에게 필요한 게 정말 극단적으로 바꾸는 변화 맞습니까?
◆ 이승우> 그렇죠. 지금까지 수년 동안 아까 말씀드린 2018년 이후로 삼성이 점점 경쟁이 좀 밀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전부터 한 10년 전부터 밀리고 있었거든요. 그게 작년, 올해에 걸쳐서 많이 크게 나타나는데 그럼 좀 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큰 변화가 뭔지 저희가 좀 지켜봐야 될 필요가 있죠.
◇ 김현정> 변화, 정말 확실한 변화가 없이는 삼성 쉽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정말로 변해야 되는데 이재용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좀 조언을 해주신다면?
◆ 이승우> 제가 조언할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고요. 다만 지금이 급변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래서 제가 작년에 쓴 책에도 그런 얘기를 좀 쓴 게 있는데요. 새로운 무대가 막이 올랐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주인공들이 그 무대에 오르게 된다. 우리는 거기 기존에 있던 주연 배우들은 결국 이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희가 한 번 밀리게 되면 사실은 이거를 되돌리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원래 잘하던 회사였잖아요. 그래서 과거에 그런 삼성 DNA를 회복을 해서 좀 정말 변화된 그 변화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많은 게 내포가 되어 있는데 큰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나. 제가 이거는 보고서에서도 여러 번 썼던 표현입니다.
◇ 김현정> 지금 계속 말씀하시는 게 판이 뒤집히고 있다. 판이 뒤집히고 있는데 삼성은 지금 뭘 하는 것이냐. 이 이야기 이대로 그냥 보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5분만 더 얘기 나눠보죠.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