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프리먼. 연합뉴스 몸은 아파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LA 다저스의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은 2024시즌 정규리그 막판 발목을 다쳤다. 4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프리먼은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디비전 시리즈부터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16, 1득점,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61에 그쳤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순을 갖춘 팀이다. 한 축이 크게 흔들렸지만 내셔널리그를 제패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다.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였다.
프리먼은 여전히 발목이 좋지 않지만 오타니와 애런 저지의 정면 대결로 초점이 맞춰진 월드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있다.
프리먼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원정 3차전에서 1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저스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프리먼은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2024년 월드시리즈를 '역대급' 무대로 만들고 있다. 그는 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차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때려 다저스의 홈 2연승을 견인했다.
프리먼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프리먼은 이날 1회초 1사 1루에서 양키스 선발 클라크 슈미트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1958년 행크 바워, 2002년 배리 본즈에 이어 월드시리즈 1~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린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월드시리즈로 한정하면 5경기 연속 홈런이다.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2021년 월드시리즈 5,6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그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조지 스프링어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2017년 4~7차전, 2019년 1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생산한 바 있다.
지난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도 출전을 강행한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안타 없이 1득점을 기록했다. 프리먼과 함께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선발 워커 뷸러였다. 그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회초 베츠의 적시타, 6회초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4-0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9회말 알렉스 버두고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마 추가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타격 감각이 뜨거운 양키스의 4번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2안타를 때리며 분전했지만 앞뒤 타선과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나란히 2-3번 타순에 배치된 강타자 후안 소토와 저지는 모두 안타 없이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