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2년이 지난 10월 29일, 국회가 처음으로 주최·주관해 이태원 참사 공식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120여 명의 희생자 유가족들과 여야 의원 60여 명, 그리고 세월호·대구 지하철·삼풍백화점 등 또 다른 재난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날 추모식에서 만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김연희씨의 아버지 김상민씨는 "2년이란 세월이 바로 어제 같고 오늘 같은 데 2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앞으로도 험난한 1년이 기다리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고 이지현씨의 어머니 정미라씨는 "아이들이 하루를 안전하고 평안하고 평온하게 보내야 할 이 사회가 이렇게 불안하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엄마로서 또 나오게 된다"며 눈물을 참으며 말했습니다. 또 유족들과 생존자들에 대한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그런 언행에 너무 힘들었지만 2년이 되니까 가슴에 방패막이 같은 게 생겼다"며 "이런 소리를 듣지 않고 일을 할 수 없다면 내가 좀 더 더 강해져야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바꿔야지, 생각한다"며 결의를 보였습니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은 유족의 진심 어린 메시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