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강원 윤정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1 조기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HD, 이를 저지하려는 강원FC가 격돌한다.
울산과 강원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질 1일 울산종합운동장.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위 울산(승점 65)과 2위 강원(승점 61)의 격차는 4점이다.
울산이 이기면 2경기를 남기고 강원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면서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고, 강원이 승리하면 울산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양 팀 사령탑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경기 전 울산 김판곤 감독은 "우리가 스스로 부담을 느낄 이유는 없다"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평소 하던 대로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좀 더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되도록 말을 아끼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 15분 이내에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는 승부를 뒤로 끌고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습관대로 초반부터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반에 득점하지 못할 경우 벤치에서 깜짝 활약을 펼칠 선수가 준비 중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뒤를 받치는 멤버도 좋다. 김지현과 아라비제, 이규성 등 좋은 카드가 많다"면서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 사고를 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원의 경기를 보니까 센터백이 견고하게 기다리다가 끊고 나가는 부분이 있더라"면서 "이에 맞서 강원을 어렵게 하는 플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5년 전 비가 내리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악몽이 있다. 2019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날 당시와 같은 장소, 같은 날씨에서 강원을 만났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다. 우리는 새 멤버로 새로운 팀이다. 지난 일을 다시 꺼낼 이유는 없다"면서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원 윤정환 감독도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그는 "부상이 나올 수 있고,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날씨에 누가 더 빠르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울산의 5년 전 악몽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울산은 여기서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악몽이 오늘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지만 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굳이 인상 쓸 이유는 없다. 이번 주 잘 준비했기 때문에 표정이 어두울 이유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준비했던 대로 잘하자고 했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주민규와 강윤구가 공격에 선다. 루빅손과 고승범, 보야니치, 이청용이 중원에 배치된다. 이명재와 김기희, 김영권, 윤일록이 수비를 맡는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4-5-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코바체비치가 최전방 공격을 맡는다. 유인수와 이유현, 김강국, 양민혁, 이기혁이 중원에서 뛴다. 수비에는 송준석과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배치된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