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보다는 평화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 밝혔다.
공화당 전략가 브라이언 란자는 9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현실적인 평화 비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란자는 2016년과 2024년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란자는 "그리고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우리가 크림반도를 가져야만 평화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가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크림반도는 더 이상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그것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우선순위는 평화와 살인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말하려는 것은 '승리를 위한 비전'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비전'이라며 "솔직한 대화를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다만 란자는 선거 후 트럼프 캠프 고문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대변인은 그가 선거 캠프의 계약자였을 뿐,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일하지 않고 그를 대변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란자의 주장에 우크라이나 측은 반발했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평화를 제안해왔고, 이는 매우 현실적인 제안들이었다"며 "평화가 필요하고, 평화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러시아가 깨닫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러시아의 공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