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흥국생명 피치와 투트쿠. KOVO 제공프로배구 '유일' 무패 팀인 여자부 흥국생명이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정관장전을 앞두고 방심을 경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언젠가는 패배가 온다고 본다. 물론 오늘은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연승을 하는 동안에는 행복을 느낀다.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다. 하지만 지게 되면 이유를 파악해서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시즌 초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남녀부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5경기 전승을 거뒀고 승점 15를 모두 가져왔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튀르키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무대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트쿠는 앞서 5경기에서 104득점을 뽑아내 득점 부문 리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공격 성공률 6위(40.58%), 블로킹 2위(세트당 0.889개), 시간차 공격 공동 2위(성공률 66.67%), 후위 공격 2위(성공률 46.67%) 등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 아닐리스 피치 역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당초 트라이아웃을 통해 중국 미들 블로커 황루이레이를 팀에 데려왔는데, 개막을 사흘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했다.
다행히 피치도 무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8세트를 뛰며 43득점 공격 성공률 39.73%를 작성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블로킹이다. 피치는 183cm의 신장을 활용해 세트당 평균 0.722개의 블로킹을 따내고 있다. 이는 리그 전체 5위에 달하는 성적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모든 선수가 그렇듯, 팀과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투트쿠와 피치는 해외 리그와 다른 V-리그에 적응해야 했는데 이제 그런 부분들을 채워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단순히 투트쿠만이 아니라 팀 전체가 멘탈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훈련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