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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치고 또 밀고…첫 승 이끈 '하위 타선·테이블 세터' 짜임새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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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고 치고 또 밀고…첫 승 이끈 '하위 타선·테이블 세터' 짜임새 야구

    한국 대표팀 문보경, 박성한, 최원준. 연합뉴스한국 대표팀 문보경, 박성한, 최원준.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 타자들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안타는 고작 3개뿐. 결국 2회 6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2차전 쿠바전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류중일 감독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2차전 쿠바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1차전과 비교해 무려 4명이나 바뀌었다. 대만전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때린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신민재(LG 트윈스), 박성한(SSG 랜더스), 최원준(KIA 타이거즈)을 투입했다.

    특히 하위 타순은 대만전과 완전히 달랐다. 대만전에서 6번 타자를 본 문보경(LG)이 7번으로 내려왔다. 8번은 박성한, 9번은 최원준이 맡았다.

    번트하는 신민재. 연합뉴스번트하는 신민재. 연합뉴스
    이들의 역할은 막중했다. 찬스를 만들어 리드오프 홍창기(LG)부터 시작되는 상위 타선으로 상황을 넘겨야 했다. 홍창기 이후에는 처음 선발 명단에 든 빠른 발의 신민재(LG)가 기다리고, 그 다음은 해결사 김도영(KIA)이 대기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2회 판가름 났다. 가장 빛난 순간은 김도영의 만루 홈런이 터졌을 때다. 이는 2사 후부터 기회를 짜낸 하위 타선과 테이블 세터진의 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회말 공격 당시 선두 타자 박동원(LG)과 후속 나승엽은 쿠바 선발 투수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출루하지 못했다. 2사 후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다. 문보경은 지난 대만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은 달랐다. 문보경은 모이넬로의 3구째를 통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뽑았다. 기회는 이어졌다. 박성한이 모이넬로의 공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고, 이어진 타자 최원준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한국의 첫 타점을 기록했다.

    하위 타선부터 생산된 기회는 결국 1번 타자 홍창기로 이어졌다. 선구안이 최장점인 홍창기는 역시나 능력을 발휘해 볼넷으로 출루, 만루 기회를 차렸다. 이어 신민재는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올렸다.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동료들과 기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동료들이 짜내고 짜내 만든 기회를 KBO 슈퍼스타 김도영은 확실하게 해결했다. 모이넬로의 초구부터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는 사실상 승부를 끝낸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이날 한국은 8-4 완승을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7번 문보경은 2타수 1안타 1득점, 8번 박성한은 4타수 2안타 1득점, 9번 최원준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책임졌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2타수 2볼넷 1득점을 올렸고, 신민재는 2타수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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