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프랭클린 킬로메. 연합뉴스이름값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6으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0-6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6회말에 4점, 8회말에 5점을 몰아치며 기사회생했다.
특히 5회까지는 정말 '아무런'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상대 선발 투수 프랭클린 킬로메에 가로막혀 어떠한 득점 기회도 차릴 수 없었다. 4회까지 한국은 매 이닝 삼자 범퇴로 돌아서는 굴욕을 맛봤다. 5회 2사 후 나온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안타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6회부터 킬로메가 더 이상 마운드에 서지 않아 다행일 정도였다. 불펜을 가동한 도미니카공화국 마운드를 한국은 곧장 두드리기 시작했고, 끝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킬로메는 이날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대회 기간 타격감이 좋았던 한국 타자들마저도 꼼짝 없이 당했다.
1995년생인 킬로메는 198cm 79kg의 체격 조건을 지녔다. 우완 투수인 킬로메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139경기를 던졌고 31승 43패 평균자책점 3.97을 남겼다.
짧지만 메이저리그(MLB) 경력도 있다. 2020년 뉴욕 메츠에서 4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멕시코 리그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에서 선수 경력을 잇는 중이다.
다른 선발 자원들에 비해 이름값이 있는 투수는 아니다. 특히 1차전 쿠바전에 선발 등판했던 우완 윌리 페랄타는 현재 2012년부터 MLB 밀워키 브루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뛴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2014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선발 투수 중 평균 구속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국 타자들이 킬로메를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킬로메는 57구를 던지는 동안 한국 타선에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을 뿐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디에고 카스티요. 연합뉴스반면 올해도 MLB에서 활약한 불펜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를 상대로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4-6으로 뒤지던 8회 한국 타선은 카스티요를 상대로 4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4득점 하고 경기를 뒤집었다.
카스티요는 지난 2018년부터 빅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다. 올해까지 7시즌 통산 265경기에 출전해 278⅓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24승 18패 35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