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탕쿠르.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했다"고 밝혔다.
FA는 지난 18일 벤탕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8천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토트넘은 징계의 정당성은 수용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벤탕쿠르는 토트넘의 주축 미드필더다. 올 시즌 EPL 11경기에서 5승1무5패(승점 16)를 거둬 11위로 추락한 토트넘 입장에서 벤탕쿠르의 부재는 뼈아프다.
토트넘은 FA가 이의신청을 검토하는 동안에도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도 강조했다.
일단 벤탕쿠르는 오는 23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부터 12월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8강까지 출전할 수 없는 상태다.
FA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빡빡한 연말의 박싱 데이 직전까지 벤탕쿠르 없이 버텨야 한다.
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탕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거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편견이 담긴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