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택견회가 택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국제 스포츠 기구와의 접촉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택견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홍보 포스터. 대한택견회 제공대한체육회 회원종목 단체인 대한택견회가 택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택견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필수 관문인 IOC 산하 국제 스포츠 기구 가입을 본격화 하고 있다.
22일 대한택견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독립인정스포츠회원연합회(AIMS)의 멀빈 탄(Mervyn TAN) 법률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택견의 올림픽 진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AIMS는 2009년에 설립된 국제스포츠 기구로, IOC 산하 4개의 공인 우산 기구(Umbrella organisations) 중 하나다. IOC가 주도하는 4개의 공인 우산 기구는 하계올림픽종목협의회(asoif·33개 연맹),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LOWF·7개 연맹), 올림픽공인종목협의회(ARISF·42개 연맹), 독립종목연맹연합(AIMS·21개 연맹) 등이다.
택견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기 위해서는 이들 4개 기구 중 하계올림픽종목협의회(asoif) 가입이 필수인데, asoif 가입을 위해서는 AIMS 가입이 선제 조건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는 현재 asoif의 정회원이다. 때문에, 20일 진행한 택견회와 AIMS간 진행된 택견 올림픽 진출 관련 협의는 중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행정 절차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 택견회는 AIMS의 멀빈 탄 법률위원장의 방한 소식을 사전에 입수한 후 긴밀하게 접촉을 시도, 20일 AIMS와의 '택견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협의 간담회'를 성사 시켰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대한택견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독립인정스포츠회원연합회(AIMS) 가 택견의 올림픽 진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사진은 택견회의 국제화 전략과 관련한 브리핑 장면. 대한택견회 제공택견회는 해당 간담회에서 AIMS 측에 국제화 전략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 이후 멀빈 탄 AIMS 법률위원장은 "SNS(유튜브)를 통해 이미 택견 경기 영상을 접한 바 있다"면서 "현재 IOC가 추구하는 스포츠의 방향성과 택견의 상생공영 철학이 매우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택견의 세계화가 머지 않았다. AIMS 가입은 물론 하계올림픽공인종목협의회(ARISF) 가입까지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택견회는 IOC 측의 예상 보다 진전된 긍정 입장을 확인한 만큼,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후속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년에 택견 세계연맹을 설립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택견협회들을 세계연맹으로 가입시키는 등 택견 회원국들을 확보한 후 AIMS에 가입 신청을 한다는 것이 택견회의 전략이다.
이일재 대한택견회 회장은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IOC 측으로부터 올림픽 종목 유치와 관련한 기대 이상의 답변을 받았다.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서울시가 1988년 이후 48년 만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다고 가정할 시 종목 선정권으로 택견을 선택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견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 이는 개최국의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역사상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택견회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함께 택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스포츠가 해외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사례는 '태권도'가 유일했다.
택견은 지난해 6월 세계 인구 1위 행정구역인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인구 2억4106만 명) 올림픽위원회 가입에 성공하며 태권도 이후 해외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첫 사례가 되기도 했다. 인도 진출에 이어 올해 초 베트남 진출도 선언, 다음달 호치민으로 지도자를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