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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OUT' 외치는 이유, 정작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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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OUT' 외치는 이유, 정작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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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팬들이 '정몽규 아웃'을 외치는 이유를 알고는 있을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현재까지 3번의 축구협회장 임기를 지냈다.

    최근 축구협회 신뢰도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작년 정 회장은 기습적으로 승부조작 제명 축구인들을 사면하겠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파문이 일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가 혼쭐이 나는 굴욕적인 순간도 맛봤다.

    팬들은 A매치마다 '정몽규 아웃'을 외쳤다. 축구협회 노조마저 지난 9월 성명서를 통해 "요즘 A매치 경기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에 하나는 '정몽규 나가', '정몽규 아웃(OUT)'이라는 축구팬들의 성난 외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 28일 '승부조작 및 비리 축구인 사면 사태' 이후 클린스만 선임 및 경질, 백억 위약금 논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 등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는 일련의 사태가 결국 정 회장 퇴진을 외치는 이유가 됐다"고 4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그럼에도 정 회장은 회장 선거 출마를 강행했다. 공약 핵심 가치를 '국민 소통'이라고 포장했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소통을 핵심 가치로, 열린 행정을 통해 협회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 회장과 소통이 아니다.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랄 뿐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팬들께서 하시는 여러 걱정,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게 전부였다. "축구 관계자분들은 제가 마무리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며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제가 사업을 하는 입장인데 정부 지침에 반해 어떻게 계속 축구협회를 할 수 있겠느냐, 사업에 지장이 생기거나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걱정하는 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돌이켰다.

    '팬들에게 어떤 입장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자신의 출마를 걱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답변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핵심 가치로 뽑은 '소통'이 출마 기자회견부터 원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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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이유로 팬들이 정 회장이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새다. 팬들은 승부조작범들을 갑자기 사면해 주겠다는 상식 밖의 행태, 이해하기 힘든 축구 감독 선임 등의 이유로 깊은 혼란과 피로감을 느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정부와 축구협회의 오해, 아시안컵 유치 과정에서 생긴 여러 문제에 대한 설명만 늘어놨다. 우려를 표하는 다수의 일반 대중 시각과는 다른 동떨어진 문제를 짚고 있었다.

    4연임에 성공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소통 구조를 바꿀 생각일까. 정 회장은 "소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거버넌스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올림픽에서 문제 된 배드민턴협회도 제가 잘 알지 못하지만 생활체육을 많이 대표한 분이 아닌가 싶다. 엘리트가 적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12년 전에는 협회 지배구조가 16개 시도와 연맹 등 24개였다. 지금은 구조가 달라졌다. 그때는 프로 구단이 1표 밖에 없었다. 지금은 30~40%를 대표한다"며 "선거인단을 200명에서 400명으로 넓히겠다고 했다. 스폰서는 팬들의 지지에 상당히 민감하다. 어떻게 국민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하는지는 지배 구조에 달렸다"고 했다. 또 "정치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온다. 축구협회 문제들도 그 지배 구조가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축구협회 직원들이 내는 비판 목소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정 회장은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소통보다는 효율을 더 강조했다. 이 부분이 패착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선이 된다면 더욱 소통하겠다. 협회 내부뿐만 아니라 선수들, 어려운 곳에서 고생하시는 지도자들과 더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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