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오세근. KBL 2024-2025시즌 KBL 13년 차 베테랑이 된 오세근(서울 SK)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지원 사격'이다.
MVP 경력과 다수의 우승 경험을 자랑하는 오세근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빅맨 중 한 명이다. 여전히 골밑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공간 창출을 통해 인사이드 득점력이 준수한 자밀 워니와 안영준, 김선형, 오재현 등 외곽 자원들을 돕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활동 반경이 이제는 3점슛 라인 밖으로 넓어졌다.
오세근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23분 동안 출전해 1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63-60 승리를 견인했다. 나란히 14점을 기록한 안영준과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4쿼터 초반 오세근의 3점슛 2방이 SK를 살렸다. 오세근은 마지막 쿼터 첫 번째 공격권에서 45-45 균형을 깨는 3점슛을 터뜨렸고 약 1분 후에 또 한 번 3점슛을 림에 꽂았다. SK는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았고 치열했던 잠실 라이벌전의 승자로 우뚝 섰다.
오세근은 최근 공격 과정에서 3점슛 시도 비율을 크게 늘렸다. 올 시즌 경기당 18분 남짓 뛰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2.2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효율은 상당히 좋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0.9%다.
이는 올 시즌 평균 15분 이상 출전해 경기당 최소 1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선수 가운데 네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1위 수원 KT 박준영 44.7%, 2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 42.2%, 3위 창원 LG 정인덕 41.4%).
최근 들어 오세근의 역할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점슛 시도(11개)보다 3점슛 시도(18개)가 더 많았다. 3점슛 성공률은 55.6%로 좋았다.
오세근은 2022-2023시즌까지 뛰었던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에도 외곽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거리 지역에서 던지는 정확한 슈팅 능력은 국제 무대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3점슛을 자주 시도하진 않았다. 3점슛을 잘 쏘는 동료들이 많다며 자신은 골밑 플레이에 집중,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SK 이적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세근이 골밑 플레이에 집중하면 워니와 겹칠 때가 많아 코트가 좁아진다. 그럼 볼 핸들러가 활동할 영역도 좁아진다. 이는 지난 시즌 SK의 고민 중 하나였다. 오세근이 공간 창출에 중점을 두고 동료들을 돕는 역할에 주력하면서 SK의 공격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오세근은 앞으로도 3점슛을 많이 던질 것으로 보인다. 3점슛 시도 횟수는 1라운드 평균 1.6개, 2라운드 평균 2.2개, 3라운드 평균 5.0개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늘었다. 적중률도 그렇다. 3라운드 들어 50.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기당 3점슛을 2.5개씩 터뜨리고 있다.